2월 152002
 
용산에서 보따리장수들과 협약을 맺고 일제 기기 및 소프트들을 들여와서 파는 업자들과 그곳의 직원들을 속된 말로 ‘용팔이’라고 부른다. 평소에 잘 모르는 손님들로부터 바가지를 씌워 돈을 갈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용팔이’라는 단어는 그러한 악덕 업자들에 대한 경멸을 담아 비하해 부르는 의미가 크다. 물론 그들도 이문을 남겨야하는 상인이고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의 여지가 있으며 모두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용산의 모든 업자들을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개인적으로 ‘용팔이’라는 표현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제 용산에서 겪었던 일은 그들을 ‘용팔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인상을 줬다.

아는 형이 플스2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1주일 후면 국내에서도 정식발매가 될 예정이지만 그 형이 굳이 국산 정식발매품을 고집하거나 AS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나는 함께 용산에 가기로 했고 가서 이곳저곳 가격을 알아봤다. 오기 전에는 기본셋 33만원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 시세는 그것을 크게 웃도는 37~38만원 정도를 부르는 것이었다. 설날 연휴동안 물건이 안 들어와서 보따리들이 넘기는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들도 흙파먹고 장사하는 건 아니니 어느 정도 남겨먹는 걸 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를 분노케한 건 그 다음이었다.

기본셋, 메모리, 버파4 소프트를 포함해 무개조로 구입을 하려하니 갑자기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그런 식으로는 안 팔겠다는 것이다. 그쪽에서 부르는 가격대로 사준다는데도 안 판다니 어이가 없어 따졌더니 그 가격대로 팔기 위해선 복사칩과 기타 부품을 장착한 개조품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조비는 별도로 부가되며 실제 목적은 그렇게 복사를 돌리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서 자기들에게 복사 소프트웨어들을 사가게 한 후 그 이득을 보려는 것이다.

어이가 없지 않은가. 정품을 사용하겠다는 사용자를 그냥 놔두지는 못할 망정 복사소프트웨어를 안 사면 그만한 대가를 더 지불해야 한다니 말이 되는가? 안 그래도 조만간에 국내에서 플스2가 정식발매되는 판인데도 저런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을 통한 정식적인 유통경로가 활성화될 예정이기에 더이상 용산이라는 곳의 보따리장수들에게 연연해야 할 필요조차 없고 불법복사에 대한 단속 또한 강화될 터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이득에만 매달려 소프트웨어 불법복사를 강요하고 정품사용자를 우롱하는 저런 자세는 어처구니 없기 짝이 없지 않은가. 불법복제 소프트를 유통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굳이 이 자리에서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정품사용자조차 우롱하는 저 태도는 그야말로 ‘용팔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썩은 모습이었다.

1. 아스테 :그러니 해외에서 [용산]하면 악의 소굴로 보지 않는가. 워훠훠 [02/18]
2. aniki :그래서 부시 선생도 용산을 “악의 축”이라고 했지..–;;;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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