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2002
 
어제 있던 일이다. 늘 그렇듯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있는데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으시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이다. 처음에 산본에 있는 원광대학병원에 갔다가 그쪽에서 수술하기 어렵다고 한림대학병원을 추천해줘서 곧 평촌에 있는 그쪽으로 옮기실 거라고 했다.

며칠 전에 찾아뵈었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나 깜짝 놀라서 당장…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준비하고 평촌으로 달려갔다. 생각해보니 어느 병실인지도 몰라서 안내창구에서 입원환자 병실 조회해보고 들어가자 어머님이 침상에 앉아계셨고 서울에 올라와 어머님께 신세를 지고 있던 외사촌동생이 수발을 들고 있었다. 다행히 거동하는데 지장은 없어보였으며 그리 무거운 병은 아니라고 해서 일단은 한시름 놓긴 했지만 평생 병원신세 진 일 한 번 없던 분이라서 놀란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분이고 그게 오랜 세월 쌓인 게 요새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들이라는 놈이 나이먹도록 이뤄놓은 건 없고 걱정만 끼치고 있으니 늘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 어서 빨리 마음걱정 않고 편히 지내시게 해드려야 할 텐데라고 늘 생각만 앞서고 행동은 따라주지 않는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어쨌든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빈다.

P.S. 병원에서 TV를 보다가 화이트데이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어머님 왈, ‘사탕이라도 준 아가씨는 있니?’ ‘없는데요’ ‘못난 놈’

어머님마저 그러시면 전 어쩌란 말입니까(…) 빨리 생활기반 잡고 장가라도 가서 손주라도 안겨드려야 한단 말인가.

1. 허우영 :얼렁 만들면 되지. (…..-_-;) 그나저나 다행이네. 빨리 쾌차하시기를.. [03/15]
2. 아스테 :………못난놈 (…) [03/16]
3. 아스테 :어쨌거나 쾌차하시기를 비네 [03/16]
4. 냥이 :오랜만에 프리토크에 뭔말 써있나했더니;; 어머님 빨리 나으시길 빈다;; [03/22]
5. NeCo :많이 놀라셨겠네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03/24]
6. Starless :감사합니다. 지금은 수술 끝내셨고 차도가 좀 있으신 것 같군요. [03/27]
7. arkhan :형..나도 준적없어…위로가 안돼나?? [04/19]
8. arkhan :나도 쾌차를 기원~!!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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