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2002
 
간만에 업데이트 좀 해본다고 주절주절 길게 쓰다가 클릭미스로 몽땅 날리고 허탈해졌습니다. 애초에 업데이트가 지극히 드문 편이라 며칠 더 늦어진다고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을까 생각.

지난 달에 본 JPT시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JLPT 1급은 99년에 통과한 바 있습니다만 JPT는 처음으로 보는 시험이었고 JLPT와는 달리 미리 공부 안 해두면 힘들다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라고는 일절 한 바 없이 시험 전날 밤에 모의고사문제 한 회분 풀어본 게 전부였던 주제에 목표는 900점이라고(990점 만점) 떠들고 다녔습니다만 정작 시험 당일에 문제 풀다가 집중력 흐트러져서 꾸벅꾸벅 조는 바람에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확하게 900점이 나와버렸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리 된 걸지도. 그것도 독해가 청해보다 높게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의외였고 어쨌든 여러모로 예상은 빗나가버리더군요. 어쨌든 목표달성은 했으니 당분간 저 시험도 볼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취직은 여전히 여의치 않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삶은 그 의미를 지니는 겁니다. 아르미안은 언제나 저 대사로 인해 많은 교훈을 남겨주는 만화였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오렌지로드 코믹스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러브코미디라는 장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유형이 변해왔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확실히 요새의 흐름 – 한 남자를 중심으로 모이는 바글바글한 미소녀들 – 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만 당시로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그런 작품이었던 겁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다시 보면 굉장히 유치한 내용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작가가 혼을 가지고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80년대에 잘 나가던 열혈물 작가들이 요즘 들어 그리는 작품들에서 이전과 같은 맛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친구 A군의 표현을 빌리자면 ‘쪽팔림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인 겁니다. 이전에는 정말 이런식으로 전개해도 되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만큼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도 거침없는 열정으로 그려내는 맛이 있었지만 요새는 그런 걸 알아버려서 그렇게 내키는대로 그리질 않으니 이전과 같은 맛이 사라지고 결국 재미도 없어진다는 겁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오렌지로드의 작가 마츠모토 이즈미씨가 이후에 그린 세서미 스트리트라는 작품도 결국 스스로 내놓은 히트작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과연 저는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열정을(이라고 해도 이미 옛날보다 많이 사그라든 것 같아서 슬픕니다) 가지고있을 수 있고 언제까지 타성에 젖지 않고 살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프로야구가 쉬고 있습니다. 서용빈 군 입대로 인해 보는 재미가 하나 떨어져버린 시점에서 이렇게 리듬이 끊기니까 참 애매해집니다. 한국시리즈는 11월 중반에나 열릴 것 같아서 더욱 애매합니다. 역시 야구는 국가대표보다는 클럽팀간 시합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야구를 하는 국가의 수가 적은 탓이 크겠습니다만 어쨌든 일본도 정예팀을 구사하지 않다가 완파당하는 걸 보니 별로 볼 맛이 안 나더군요. 적어도 올해는 현대삼성 우승하는 꼴만은 보고싶지 않습니다만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잡설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1. 룬 :…..야구. 이제는 막 미치겠음 –;; 결국 아시안게임 + 월드컵 으로 인해 프로야구라는 하나의 행사는 [10/11]
2. 룬 :완벽히 망가졌다고나 할까? –;;; 우리나라 기후에 11월에 한국시리즈라니.. –;; 부상자 속출하는건 아닌지.;;;; [10/11]
3. 룬 :생각같아서는 올해는 포스트시즌 안가는 팀들이 더 이득일듯도 싶다. –;; 무슨 11월에 한국시리즈;;; [10/11]
4. 룬 :그리고 900점 축하한다~ (하트~) [10/11]
5. Letticia :제가 처음 봤을때가 국민학교3학년.. 500원짜리 만화로 두근두근했었죠 : ) [10/14]
6. Letticia :그러고보니 동시대의 하라 히데노리씨는 아직도 변함없이 ‘열혈 청춘물’을 그리시는군요.. [10/14]
7. Letticia :내 집으로 와요’에서 극한까지 올랐다가 요새 다시 주춤하는 느낌이지만..(주절) [10/14]
8. Starless :제 주변에는 겨울이야기를 읽고서 재수의 유혹을 강렬하게 느꼈던 친구들이 널렸습니다. [10/15]
9. Starless :정작 하라 히데노리는 재수를 경험해보지도 못한 작가였다고 들었습니다만(..)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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