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2003
 

얼마 전 King Crimson의 2003년 신작앨범 Power to Believe를 구입했다. 내 음악취향을 제대로 아는 이라면 내가 크림즌의 광적인 팬이라는 사실은 잘 알겠지만 그러면서도 70년대를 풍미했던 락음악계의 거장들의 상당수가 90년대 이후로는 초라한 행보를 걸어왔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그리고 1969년에 첫 앨범을 내놓은 이래 이제는 리더인 Robert Fripp선생의 나이가 환갑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Fripp선생은 1946년생이다) Crimson의 신도인 나로서도 이들의 음악이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의구심을 지녔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시디를 사놓은지 약 3일째인 현재 나는 집에 들어와서 시간만 나면 이 Crimson의 2003년 신보를 반복재생하며 미친듯이 듣고있다. 앨범의 타이틀대로 신도는 교주를 믿으면 되는 법인가. Fripp선생은 변함없이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고있으며 이 앨범에선 1기 Crimson의 재결성 이후 발매한 앨범인 Discipline 이래 변화해온 Crimson의 면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어쨌든 아직은 이 앨범에 대해 섯불리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 제대로 된 감상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그저 듣고 감탄하기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Robert Fripp은 편집광적일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King Crimson이라는 밴드를 통해 표출해온 인물이다. 그런 자신의 음악에 어울리는 소리를 위해 계속해서 멤버를 교체해왔을 정도이기도 하며 이런 Fripp의 성격 덕분에 Crimson의 팬들은 마치 종교를 숭배하는 신도와도 같은 분위기를 나타낸다. 나 또한 큰 차이는 없으며 Robert Fripp선생은 천재이고 20세기 서양음악사에서 하나의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만년을 바라보는 그러한 Fripp선생의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가 어찌될 것인가에 기대를 걸어보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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