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62003
 

우선 위의 그림을 보라. 저 샤방한 미소년이 바로 16세에 첫 모험을 시작한 이래 63세가 될 때까지 100여차례의 모험기를 남겼다는 전설의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 그림은 YS 6에서의 아돌의 일러스트이며 시리즈가 6탄까지 나왔다는 점은 아돌이 모험을 시작한지도 수 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돌의 외모는 업그레이드의 수준을 넘어 숫제 회춘의 경지를 보여주고있다. 인간의 근력은 아무리 단련됐다고 해도 보통 40세를 넘어가면서 수그러들기 마련이고 따라서 모험이라는 위험한 일을 60세가 넘도록 했다는 얘기란 믿기 힘든 것이지만 저 회춘력을 보면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그 아돌의 회춘력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히로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편의 피나와 리리아, 3편의 엘레나 등 이스시리즈에는 매 작품마다 1~2명의 미소녀가 나온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63세까지 100여회의 모험기’라는 말에도 주목해보자. 이스라는 게임이 각 편마다 아돌의 모험기의 한 편을 그린 것이고 그때마다 저런 미소녀들이 1~2명씩 꼬박꼬박 등장한다면 그의 인생에 관여한 여인은 무려 100여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성립되는 것이다.

얘기가 이쯤까지 넘어왔다면 무협지를 많이 읽어보신 분이라면 짐작이 가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아돌의 회춘력의 비밀은 바로 여성의 음기를 취해 자신의 양기를 보충하는 채음보양(採陰甫陽)의 수법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어디 보통 여인들인가, 첫 모험이었던 1,2편의 히로인은 여신이다. 시작부터 이랬는데 오죽하겠는가. 무협지로 치면 주인공이 시작부터 10갑자쯤 되는 내공을 얻고 들어가는 격이다. 게다가 이번 6의 히로인의 일러스트를 보면 엘프와 비슷하게 생긴 아인종 여성임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자매다. 4의 리자는 대대로 유익인을 보살펴온 집안의 딸, 틀림없이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 3의 엘레나야 평범한 인간이었다 쳐도 가끔은 예외도 있을 수 있는 법.(그러고보니 엘레나 설정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역시 뭔가 있지 않았을까. 5 히로인은 기억이 안 나서 패스) 저런 생활을 ‘모험’을 빙자하며 63세가 되도록 100여차례가 넘도록 누려왔다고 하면 이미 말 다 한 셈이다. 그리하여 100년정도 사는 건 문제도 아니고 아예 불로불사가 됐다고 해도 충분히 납득이 갈 판이다.

결국 아돌의 정체는 무협지식으로 표현하자면 준수한 풍류공자의 탈을 쓰고서 채음보양을 일삼는 채화음적이었던 것이다.(틀려!) 그렇다고 해도 이쯤 되면 나름대로 남자의 로망이라 할 수 있지 아니한가. 조금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이스라는 게임 자체가 일종의 남성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거겠지만 그런 얘기는 여기선 이정도만 해두기로 하자.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아돌 크리스틴은 생각보다 훨씬 굉장한 남자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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