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2004
 
옛날에 뽑은 사랑니는 왼쪽 아래, 약 3년 전 모종의 해프닝에 의해 사랑니가 깨져나간 걸 방치하다 썩어서 지독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뽑은 일이 있었는데 반대쪽인 오른쪽 아래 사랑니도 만만치 않게 비뚤어져 난 편이라 빨리 뽑는 편이 나을 거란 말을 들은 바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랑니를 차일피일 방치하다가 어금니 떼우러 재작년에 치과에 가면서 내친김에 그 사랑니도 뽑으려 했지만 너무 누워 난 관계로 동네 치과에서는 뽑기 힘들다며 큰 병원으로 가서 뽑으라고 한 바가 있다. 그리하여 얼마 전 회사 인근의 단일과로는 비교적 큰 치과병원에 가서 알아보자 거기서도 힘들다며 대학병원까지 가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집 인근의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가봤지만 하필이면 그날 치과 진료를 안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예약하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가게 된 곳은 명동 부근의 인제대 백병원. 운좋게도 진료받은 당일 바로 발치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랑니 상태를 간략히 말하자면 대략 90도정도 옆으로 누워 나서 어금니를 짓누르고 있는 형상이었으며 덕분에 음식찌꺼기가 끼기도 쉬웠고 종종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게다가 의사 말하길 사랑니 뿌리부분이 턱의 신경을 지나가고있기에 발치 후 그 부분 신경이 평생동안 마비될 수도 있다는 약간 겁나는 얘기도 해줬다. 1000명에 2명 정도라고 해서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팔자려니 해야한다지만.

아무튼 그렇게 해서 좀 빡세게 뽑았다. 한 번에 안 뽑혀서 몇 번씩 쥐어 빼는 게 느껴졌는데 마취중에도 상당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그런 연유로 인한 것인지 사랑니 하나 뽑아놓고 10만원 가까운 치료비까지 깨졌다. 게다가 수술 후 출혈량도 엄청났고 이틀이 지난 지금도 수술 부위가 퉁퉁 불어올라서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있다. 이전에 뽑았을 때보다 훨씬 심한 상황이다.

그리고 회사일은 엄청 밀려서 어제는 야근까지 하는데 그야말로 죽을맛. 감기기운도 있는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두통도 나고있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의사로부터 금주령이 떨어진 사실. 주말에 모처의 모임이 있는데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못한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아무튼 이걸로 수 년간 나를 괴롭혀온 심복지환이 사라진 건 이 모든 걸 위안할 수 있는 사실이다. 앞으로 며칠만 고생하면 뒷날이 편안하리라.

  2 Responses to “사랑니를 뽑다.”

  1. ….큰 고생을 하셨군요;; 그래도 미리 뽑아두는게 나을것이라 생각하세요

  2. 고생하셨네요~
    저는 교정하느라 사랑니와 생니를 합쳐 4개의 이빨을 뽑았었다지요^^; 그래도 일단 밖으로 나와서 뺀 것이면 훨씬 나은 거랍니다..안쪽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는 수술도구로 짼 다음에 안에서 이빨을 다 부숴버리고 긁어내 후유증이 훨씬 더 심하니까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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