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62004
 
<media directory=’webmsg/media/20041006_10_11_19′ music=” ><image index=’0′ jpegURL=’20041005215230847.jpg’ >배팅하는 유지현</image>
<image index=’1′ jpegURL=’20041005215502119.jpg’ >경기 시작전에 관중들에게 나눠준 유지현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수건</image>
<image index=’2′ jpegURL=’20041005215845252.jpg’ >타석의 유지현</image>
<image index=’3′ jpegURL=’20041005220018803.jpg’ >멋진 수비를 보여주는 유지현</image>
<image index=’4′ jpegURL=’20041005220755890.jpg’ >어윤태 즐</image>
<image index=’5′ jpegURL=’20041005221019861.jpg’ >꺼져라 유성민 이순철</image>
<image index=’6′ jpegURL=’20041005221230608.jpg’ >고별사</image>
<image index=’7′ jpegURL=’20041005221523822.jpg’ >유지현선수의 부모님과 처자식</image>
<image index=’8′ jpegURL=’20041005221633204.jpg’ >팬클럽 대표에게 선물을 받는 유지현</image>
<image index=’9′ jpegURL=’20041005221757959.jpg’ >롯데의 박정태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포옹하는 유지현</image>
<image index=’10’ jpegURL=’20041005221905920.jpg’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는 유지현</image>
<image index=’11’ jpegURL=’kp1_2040824h1502.jpg’ >관중들이 어, 유, 이 트리오에게 야유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이런 느낌이었다</image>
<image index=’12’ jpegURL=’kp1_2040824h1525.jpg’ >Two thumbs down!</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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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단에 대해 정나미는 있는대로 떨어진지 오래지만 이전부터 열광하고 응원해오던 선수들에 대한 정까지 식어버린 건 아니다. 그리고 지금 LG구단에 남아있는 가장 미련이 남는 선수를 꼽자면 누가 뭐래도 94년 신인3인방의 멤버이자 우승의 주역이었던 유지현과 김재현을 꼽을 것이다.

그런 유지현이 어제 은퇴경기를 가졌다. 만으로 32세, 젊다고 하긴 힘들 나이지만 아직 선수로서 수명이 다하기에는 아직은 멀어보이는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은퇴를 ‘당했다’. 근 수 년간 연이은 삽질로 팀의 주축선수를 방출하고 팬들을 떨어져나가게 만드는 행태를 거듭한 LG구단이 또다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은 누가 뭐래도 구단주, 단장, 감독인 어윤태, 유성민, 이순철 트리오. 이순철은 취임하자마자 전신인 MBC청룡과 LG트윈스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투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상훈을 팀에서 내쫓더니 이번엔 유지현에게 시즌 내내 출장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놓고 결국은 은퇴를 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사이의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쓰자면 길어질 것 같고 별로 늘어놓고싶지도 않은 이야기인 관계로 이정도로만 적도록 하겠다.

다른 얘기지만 외국에서는 40을 넘어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뛰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같은 괴물 선수들은 모두 현역으로 뛰는 40대이다. 전설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은 45세에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고 그 외에 수많은 선수들이 40대가 넘도록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전설적인 기량을 남겼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그렇다. 장훈, 왕정치, 나가시마 등의 전설의 선수들은 모두 40세가 넘도록 뛰며 일본 야구계의 전설로 남은 선수들이고 지금도 40대의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선수들의 수명이 이리도 짧단 말인가. 30대 초반만 되면 구단에서 찬밥신세가 되기 시작하다 30대 중후반에 쓸쓸하게 은퇴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를 우리나라 선수들의 자기관리의 후진성에서 찾으려고 했다. 선수들이 젊은 시절 몸관리를 제대로 안 하다 보니 나이가 들어 금방 부진하게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30대가 넘어 뛰고자 하는 선수도 얼마든지 있으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량을 갖출 선수들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김용수가 그랬고 송진우가 그랬다. 둘 다 30대 후반에 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구단이다. 나이가 든 선수들은 보통 고액의 연봉을 받기 마련이지만 대선수가 되기에는 보통 30대 초중반에 2~3년의 긴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나면 야구에 개안을 하고 장기간 활약해서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게 내가 아는 일반적인 대선수의 패턴이다. 즉 젊은 시절 몸 한참 좋을 때 뛰듯이 하다가 어느날 그게 통하지 않게 됨을 느끼고 자신만의 관리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야구선수들이 30대에 들어 비로소 ‘야구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구단에서는 이를 놔두질 않는다. 조금만 부진해도 바로 퇴물선수 취급을 하며 하루빨리 쫓아내고 그 자리를 풋내기로 메꾸려고 한다. 그래서 아직 한참 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야구를 알게 될 나이에 야구를 그만두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야 말로 미국, 일본의 1~200년가량 되는 노하우를 따라갈 수 없는 한국 프로야구의 후진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하여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어제의 경기는 경기 내용 자체적으로 보자면 지독하게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한 마디로 최악의 경기였다. 아무리 병역파동, 하위권팀의 순위가 결정난 상태에서의 경기였다고 해도 시즌 최종전, 팀을 대표하는 선수의 은퇴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LG선수들은 너무나 무성의하고 집중력 없이 뛰었다. 오히려 최하위에 있는 롯데 선수들이 훨씬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젔다는 점에서 지금의 LG가 왜 글러먹은 팀인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했다고 본다. 특히 하일라이트가 3회 5점의 대량실점을 할 때였는데 정수근이 바가지안타로 출루 후 2루 도루를 노골적으로 시도하는데 투수는 견제구 하나 던지지 않는다. 결국 2루까지 뛰자 조인성은 특유의 강견으로 완벽한 아웃타이밍 2루송구를 했지만 2루수의 베이스커버가 늦어 공을 뒤로 빠뜨리며 주자를 살려준다.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져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2번타자가 다시 볼넷으로 출루, 1,2루 상황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야수들이 베이스커버를 들어가지도 않아서 포수는 송구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더블스틸은 간단하게 성공했다. 이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연속실점에서 3회에만 5점을 내주며 8-1 완패의 빌미를 마련한다.

아무튼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의 구위에 완벽히 눌려(라기보다 너무나 건성건성 뛰는 모습을 보여주던 LG 타선. 그래도 보통 1번타자로 출장하면 5이닝의 공격동안 3타석정도는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4회까지 2안타 1볼넷의 빈공에 그치며 5회 7번타자로부터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팬들은 제발 한 명이라도 출루해서 유지현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응원을 했다. 그러나 거의 2진급 타선으로 구성된, 게다가 집중력도 형편없이 떨어진 LG의 하위타선에서 뭔가 제대로 된 공격을 기대하긴 애초에 글른 일이었을까. 두 타자가 간단히 아웃당하고 마지막에 대타 김상현이 들어섰으나 그조차도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며 3자범퇴당했다.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5회말이 끝나고 은퇴식이 시작됐다. 유지현의 역대 하일라이트를 보여주고 구단 관계자, 팬 대표, 가족 및 친지, 동료선수들의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다. 매번 열화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위에서 언급한 어 유 이 트리오가 나올 때만은 관중석에서 노골적인 야유가 터져나왔다. 나 또한 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목청껏 야유를 보냈다. 아마 그들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나름대로 통쾌했다. 이것이 그들이 저지른 팬들의 마음은 신경도 쓰지 않는 구단 운영에 있어서의 횡포에 대한 인과응보이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지현선수의 고별사가 있었는데 이게 정말 멋졌다. 상대팀 선수이자 롯데의 간판 프렌차이즈 스타인 박정태에게 마지막으로 자기의 꽃다발을 전한 것이었다. 거기서 더 뛰고싶지만 구단의 횡포로 뛸 수 없었던 자신의 처지에 비하면 부진하긴 해도 현역 선수로서 여전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남아있는 박정태에 대한 부러움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는 건 나뿐이었을까? 그렇게 해서 은퇴식은 끝이 났고 경기는 계속됐다.

이후의 경기도 맥빠진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LG는 추가로 3실점을 더했고 결국 롯데 이용훈은 9이닝 5피안타 3볼넷 13탈삼진을 허용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이걸로 LG의 올시즌은 끝이 났고 서용빈이라도 복귀해서 뛰지 않는 이상 나는 더 이상 LG의 야구를 보지 않을 것이다. 김재현이 올시즌 FA로 풀리지만 각서파기와 전면적인 신뢰를 보이는 계약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LG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끝으로 KBO와 8개구단 관계자들은 지금의 프로야구 관중 격감이 자기네들의 연이은 실책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과 책임감을 느끼고있기나 한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며 그래도 한때 연간 두 자리의 횟수로 야구장을 찾던 사람으로서 죽어버린 한국 프로야구판에 대한 마지막 애도를 보내는 바이다.

  11 Responses to “유지현 은퇴경기 관람기”

  1. LG정말 정 떨어지는군요. 이상훈도 내치고, 거기다 47번은 듣도 보지도 못한 선수가 달고 있더군요. 김재현도 FA인데, 안잡을꺼 같습니다. 서용빈선수도 내년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꼬라지를 봐서는 제대로 뛸꺼 같지도 않고, 이제 다시는 LG의 야구를 볼 일 없을꺼 같습니다.

  2. psychiccer // 그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면 작년 유지현 다년계약 안 한다고 설치던 것도 있었고 김재현 각서파동도 있었고 김용수 은퇴경기도 안 해준 것도 있었고 김성근감독 부당경질도 있었고 그러고 하필이면 대신 기용한 게 이광환이었던 점도 있었고 등등등등등. 거슬러가면 더 많지만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3. LG라는 기업은 올해 축구팀 연고이전 관계로 좋은 이미지가 없습니다. 뭐 비슷하겠지요. 축구판의 SK 같은가 봅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그리고 한국의 프로 스포츠를 위해 온몸으로 뛰어준 선수들의 가치를 모릅니다. 그들이 팬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이만수 선수에게 이번에 삼성이 한 짓을 보세요.

    안타깝게도 축구판도 똑같습니다.

    ‘팽이’ 이상윤, ‘왼발의 달인’ 하석주.. 다 언제 은퇴했는지도 모르게… 그래도 한때 수백만명을 열광시켰던 그런 사람들인데…

  4. 딴지는 아닙니다만 매덕스는 아직 30대입죠.

    한국 프로야구는 ‘프로’야구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모든 프로스포츠는 팬을 위애 존재하는 것이고 팬 없이는 존재의미가 없는데 이건 뭐 자기들 위해 리그 운영하는 느낌이니…

    요즘도 야구장은 종종 갑니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5. 우리나라 야구판은, 팬에게 보여주기 위한게 아니죠 이미 -_-;

  6. …..그래도 유지현은 행복하지, 적어도 “은퇴식” 이라도 하잖아. 불세출의 포수 이만수는 쫓겨나듯 미국갔다;; 그 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은 한때의 부진으로 인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지.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인거야 . (…)

  7. schopen // 그 서울입성건도 그랬죠. 제가 어린 시절부터 불과 몇년 전까지 안양에서 20여년을 살아서 나름대로 애착이 있는 고장이라 축구팬은 아니지만 그곳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팀도 은근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안양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당당히 서울로 들어가더군요. 아무리 서울연고팀이 없었고 안양이 프로축구 연고지로 삼기엔 협소한 곳이고 이미 야구팀을 서울연고로 지녀서 일관성을 갖기에 좋았다고는 해도 배신당했다는 기분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Lucier // 윽 이런 실수를..; 제가 꽤 어렸을 때부터 나온 것 같아서 막연히 나이 많이 먹었으려니 생각만 했는데 아직 40은 안 넘었군요. 그래도 매덕스도 40 넘는다고 갑자기 기량이 뚝 떨어지기라도 할 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습니다..-_-

    룬 // 뭐 팀의 간판선수로서 ‘은퇴식’이라도 해주는 건 당연한 겁니다만 차라리 은퇴식 못해도 좋으니 김용수처럼 자기가 원하는 마지막까지 선수로 뛰고 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8. 32세에 은퇴라니 참 거시기하네요. 부동의 유격수 유지현이었는데…

  9. my_cecilia // 유지현 이종범이 나오기 전에 당대를 대표하던 유격수는 삼성의 류중일이었지만 유지현이 데뷔할 94년 무렵에 부진을 거듭하다 쓸쓸히 은퇴하던 걸 본 기억이 있지. 당시엔 유지현이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결국 직접 그 광경을 보게 되니 씁쓸하기 이를 데 없더군.

  10. LG즐입니다-_-;; 김성근감독 해임건, 김재현 각서파동, 이상훈 트레이드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유지현도 이렇게 은퇴를 해버리고, 이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김재현 이병규뿐인데 올해 김재현이 어떻게 될지는 80% 확률로 예상가능-_-;;

  11. 민규君 // 저는 이미 이상훈 트레이드당하던 시점에서 LG팬이길 포기했습니다. 사실상 올시즌 LG를 먹여살린 건 네 명의 좌타자(이병규, 김재현, 박용택, 마틴)이었고(마틴의 활약에는 좀 의문부호가 떠오르지만) 그중에서도 김재현의 재기는 눈부신 것이었습니다. 적은 타수에도 불구하고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홈런을 쳐냈고 가장 높은 OPS를 기록했습니다. 수비가 안 된다는 점에서 기여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그의 타력은 그걸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만 올시즌 그가 어느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 제가 내년에 국내 프로야구를 계속해서 보게 될지의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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