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2005
 


장장 3개월 전에 예매했던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왔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대만족, 팬텀역의 브래드 리틀이 기대 이상의 노래와 연기를 보여줬다. 지금껏 들어온 팬텀들과는 차별화되는 나름대로 힘있고 장중한 목소리로 뽑아내는 노래가 일품이다. 거기에 곳곳에서 보이는 섬세한 연기가 팬텀이라는 캐릭터로 하여금 빛을 발하게 한다. 특히 마지막 크리스틴이 팬텀에게 키스하는 장면에서 손을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블캐스팅인 크리스틴 역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아나 마리아가 나왔으면 했으나 마니 랍이 나왔다. 노래도 잘 하고 연기도 괜찮긴 한데 성질(聲質)이 크리스틴의 소녀적 이미지에서는 조금 벗어난 느낌이라는 게 아쉽다. 사실 양키 여성 목소리의 느낌이란 게 동양 여성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전의 한국판 크리스틴보다야 백만배는 낫다는 데에 올인하겠다.

좌석은 R석 1층의 중앙 후미열이었는데 조금 거리가 있어서 육안으로 배우들 얼굴까지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오페라글래스를 대여해주길래 혹시나 해서 빌려 들어가길 잘했다는 느낌. 그래도 안경을 쓴 상태로 오페라글래스를 사용하기란 꽤나 번거로운 일, 가급적 앞자리에서 보는 게 나으리라고 본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팬텀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그 음악을 주역인 팬텀 역의 배우가 얼마나 소화해내느냐에 달렸다. 그 점에 있어 공연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니 아직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충분히 가서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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