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2006
 
팽팽한 상황에서의 사소한 수비 하나가 얼마나 큰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잘 보여준 게임.

승부의 분수령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양 팀이 보여준 수비의 차이에서 나왔다. 일본은 초반에 2사 2루의 찬스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냈지만 이진영의 절묘한 홈송구로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늘 생각하지만 이진영은 타격이든 수비든 게임의 흐름을 만들어낼 줄 아는 훌륭한 선수다.

반면 한국의 8회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가 중전안타를 때려냈을 때 1루주자 김민재가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3루까지 오버런하다 횡사하는 듯 했으나 3루수 이마에가 주자를 태그하다 공을 놓치는 바람에 1사 2,3루상황으로 급반전, 이후 오늘의 히어로 이종범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가 결정났다.

오늘의 한국팀 워스트가 될뻔한 플레이가 저 김민재의 오버런이었는데 언론에서는 뛰어난 파이팅으로 세이프를 얻어냈다는 식으로 칭찬했지만 그건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다만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야수의 실책을 유도한 부분만은 높이 살만하다.

앞선 한국 대 미국전 관전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한국 대표팀의 조직력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같이 훈련한지 얼마 안 되는 선수들끼리 이정도까지의 단결력을 보인다는 건 역시 덕장 스타일로 잘 알려진 김인식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사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길 빈다.

덧. 멕시코가 힘내주면 일본하고 한 번 더 붙을 수도. 어느 쪽이든 자존심이 상한 상대와의 리벤지매치가 될 터이니 흥미진진하긴 매한가지다.

  4 Responses to “[관전평] WBC 8강 조별리그 한국 대 일본”

  1. 룬 // 이번에도 WBC카툰 대박이더군요(..) 아무튼 여러 모로 이길 경기긴 했습니다. 실점할 상황에서도 실점 안 당하고 찬스 무산될 상황에서도 그게 도리어 복이 됐으니. 어제 구대성은 좀 두들겨맞았다고 봐야죠. 홈런도 맞았고.

    민규君 // 구옹이라고 해서 순간 송구홍 생각했습니다(..) 95년 롯데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홈송구한 게 주자 하이바에 맞은 게 두고 두고 가슴아프군요.

    Cuchulainn // 거기서는 이종범이나 이승엽이나 타격감 좋긴 매한가지니 이종범 거르고 이승엽 승부 –>만루홈런으로 4실점 위험 있음, 어지간하면 외야로는 날림. 이종범하고 승부 –>기껏해야 2점.. 의 계산기 굴리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 그게 “이겼으니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가 되는거지

    만약 졌다면 네 말대로 역적플레이가 되는거임.

    하지만, 그 원찬스에서 적시타를 터트려준 이종범은 역시 이종범임.

    그리고 구대성의 그 마구(…) 랑 오승환의 라이징패스트볼 역시

    멋졌음 ..오승환이 마지막 삼진잡던 그 공은 정말… -_-;

    작년 두산이 스윕당한 거 다시 생각나서 슬프구만 ㅠㅠ

  3. 그 오버런은 사실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_-)

    구옹이 요상하게 홈런 맞은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어쨌든 4강 확정이니 기분은 좋군요 흐흐

    이범호가 마지막 타석에서 날렸던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안뻗은게 아까웠음-_-;;

  4. 한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왜 이종범을 거르지 않은건지?

    어차피 1사 2/3루/이종범이나, 1사 만루/이승엽이나 위험하긴 매한가지이고, 차라리 1사 만루쪽이 병살유도를 할 수 있으니 걸렀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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