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22006
 



1999년 무렵 이종범이 일본에 진출한 첫해 쥬니치의 톱타자를 맡으면서 펄펄 날라다니던 시기가 있었다. 이종범의 활약으로 인해 빈약한 공격력에 괜찮은 투수력으로 알려졌던 쥬니치의 팀컬러가 바뀔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던 도중 빈볼성 타구에 손목을 맞아 부상당하고 시즌을 공친 뒤 그 후유증으로 2년간 부진하다가 한국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빈볼에 안면을 강타당하고 광대뼈 함몰로 출장하지 못한 일이 있다. 이후로 그는 부상이 완쾌되기까지 함몰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제조된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장하는 투혼을 보인 바 있다. 그러고도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으니 천재는 천재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사건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설마 고의로 코칭스탭에서 투수에게 빈볼을 지시했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빈볼은 확실히 상대 타자의 기를 죽이기에는 효과적인 전술이고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때 LG의 서승화가 그런 빈볼 투수역으로 자주 등장해서 상대팀 팬들의 빈축을 산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빈볼이 이종범의 케이스와 같이 큰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선수생명이 걸린 문제니 고의적으로 보이는 빈볼이 날아오면 발끈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김동수쯤 되는 백전노장이면 아마도 상대의 고의성을 느낄 정도의 감은 가졌을 테고(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포수다. 심리전에 관한 한 따라올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위 동영상에 나오지 않은 그 전 장면에서 이미 한 번 아슬아슬한 코스로 공이 날아와서 김동수가 발끈하자 안영명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러고 날아온 공이 저 공이다. 오죽하면 김용수 해설위원도 노골적으로 고의성이 보인다고 할 정도였을까.

어쨌든 이번 사태가 양 팀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길 것은 확실해보인다. 일단 난투극 주범들에게 5경기정도의 출장정지가 가해진다면 해당 팀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큰 손실이리라. ..송진우나 안영명의 징계보다는 포수인 김동수의 징계가 현대에게 더 큰 타격일 것은 명약관화겠지만. 딱히 어디가 잘못했다고 할 생각은 없다. 어느 쪽이든 문제는 있었으니까. 아무튼 저런 일이 안 일어나게 서로들 조심해줬으면 한다.

덧. 동영상 마지막에 잘 보면 회장님의 플라잉니킥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양 팀의 최고 노장들이 가장 뜨거운 파이팅(..)을 보인다는 점이 이채롭다.

덧 2. 어째서 용수형님이 해설따위나 하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반성하라 LG구단!!

덧 3. 동영상 삭제됐다고 나와서 링크 체인지. 그나저나 김동수가 사인 훔쳐본 게 발단이라는 의견들이 있는데 상대팀 사인 훔치는 거 기본 중의 기본 아니었나? 자기팀 사인 안 들키게 하는 것도 팀의 노하우인 거고. 그게 빈볼 던질 거리라도 된다는 건가?

덧 4. 김동수 안영명 벌금 200만원, 송진우 벌금 100만원으로 징계 결정. 아마도 김동수 송진우 같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닌 어중간한 중견급 선수만 됐어도 징계 수위가 이렇게 가볍게 끝나지는 않았으리라고 본다. 안영명 입장에서는 트러블의 대상에 저 두 선수가 포함돼있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 하려나. 아무튼 두고두고 형평성 논쟁거리가 될듯.

  7 Responses to “한화 대 현대 난투극”

  1. 저정도 빈볼이면 울화통 터져도 할말없지. 좀 적당히 하던가 -_-;

    같은 업계 사람들끼리 저러면 좋은가? (…)

  2. 사실 제 1구가 더 무서웠죠(-_-) 가슴팍을 스친 150km;; 사실 그게 사구 판정 났어야 되는데 공이 옷깃 살짝 스친지라 주심이나 동수옹이나 사구인지 모른듯(그땐 동수옹도 사구라고 어필하지 않더군요-_-)어쨌든 저도 안영명이 150 찍는건 처음 봤습니다;;

    근데 그동안 한화표 투수들의 순간 제구력 증발 사례가 꽤 되는지라(지금 군대간 ㅂ모 투수는 고의사구 폭투를 했죠-_-) 저게 100% 빈볼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심이 갑니다;;(그리고 저 상황에서 왠만한 이유로는 빈볼 지시할리가 없지요-_- 한점차 추격중에 안영명이 현재 최영필 이탈한 한화 중간진 핵심이고 류현진 강판후 잘 막고 있었고.)

    물론 저런 공이 두개 연속 들이닥쳤으니 동수옹이 마운드 난입하시는거 이해 못할바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헬멧을 마운드측으로 던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_-)

  3. 룬 // 제가 타석에 서있고 저런 빈볼이 몸쪽으로 날아온다고 상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해질 지경인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까. 정말 위협구도 좀 적당히 해야 하는데 -_-

    민규君 // 그게 150km나 찍은 거였군요..; 저 등에 맞춘 공도 직구여서 어지간해서 손이 미끄러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정확하게 날아간 바 있습니다. 듣기로는 야구선수들은 몸에 맞는 공이 날아왔을 때 거기 고의성이 있는지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상황에서 안영명이 김동수의 행동에 대해 크게 저항을 안 한 부분의 이유가 궁금한데 김동수가 워낙 대선배였기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스스로도 잘못했다고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표정이 그리 좋지 못해보였습니다.

    김동수의 행동도 점잔치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만 싸대기 날린 것만은 확실히 대응이 과했죠. 뭐 어쨌든 당사자 둘에 난투극에 참여한 송회장님 등도 벌금 + 최소 5경기 이상 출장정지는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첫째. 빈볼 지시라면 안영명이 단독으로 할 깡은 없었을겁니다.

    둘째, 안영명 징계 먹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안영명한테 빈볼지시할 정신나간 벤치는 없을겁니다(안영명은 현재 최영필 대신입니다. 안영명마저 출장정지되면 한화는 끝입니다. )빈볼을 내도 김해님이 내면내었지 안영명이 낼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실제로 9회에 김해님올렸습니다. 먼저 올려놓고 빈볼해도 별 문제없었을겁니다 한화가 빈볼을 생각했다면.

    셋째, 신경현 포수의 대응이 석연치 않습니다. 보통 빈볼의 경우 사태에 대해 어느정도 각오를 하기 때문에 빈볼이 일어날경우 포수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투수도 어리버리하게 서있다가 그냥 저항도 안하고 맞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김동수 선수가 달려나오다가 넘어질뻔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시간적여유가 있다는것이죠)

    넷쨰, 짬이 되는 김동수 선수는 경기후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습니다.

    (안영명이야 짬이 안되고)

    또한 한화벤치는 빈볼을 부인했습니다.

    다섯째, 사인 훔치기때문이 아닌가..라고 주장한것은 현대입니다. 역시 김동수 선수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습니다

    전 위의 다섯가지 이유로 빈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벌위원획가 열렸으니 어떤식으로던지 결론이 나겠지요.

    KYORO님 블로그에서 뵙고 바로 덧글 다려다 남의 블로그에서

    그러는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여기에 직접 남깁니다..

  5. 또한 김용수 해설위원은.. 오히려 욕을 먹어야 정상입니다.

    빈볼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판명나지 않은상황에서(지금도 논란이

    분분합니다)노골적으로 벤치에서 빈볼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했으니까요. 한화팬들사이에서 김용수 해설위원의 편파중계는 악명이 높습니다. (전 올시즌만 김용수 해설위원이 한화전 해설하는거 10경기도 더 봤습니다)이날 경기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김동수 선수랑 인연때문인지 아주 대놓고 김동수 편을 들더군요

    김용수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대전구장에서만 “19연패”를 당한 적이

    있을정도로 한화에 유독약했고, 그래서 어느정도 한화에 대해 편파적일수밖에 없다는게 대세입니다. 매번 한화팬들이 항의를 하지만 절대 안고쳐지죠.

  6. 저도 김용수 해설위원에 대해 쓸까하다가 일단 넘어갔는데…

    위에 분이 대략 쓰셨군요. 확실히 김용수 해설위원이 한화전 중계시는 상대팀이 어디든 상대팀측으로 많이 기운 느낌입니다(-_-)

  7. darkassasin0 // 1. 저도 안영명 단독이라기 보다는 진짜실투 or 벤치지시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나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선이라면 벤치 지시로 몸쪽에 연속으로 바짝 붙이려다가 실투가 일어나서 빠진 게 공교롭게 된 쪽일 텐데 어찌 됐든 타이밍이 묘하게 일어나긴 했습니다.

    2. 일리는 있긴 합니다만 어느 선수에게 어느 타이밍에 빈볼지시를 내릴지는 모를 일입니다. 김동수는 현재 포수고 최고참이면서도 현대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선수고 현대가 잘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즉 가장 우선적으로 견제받아 마땅한 선수입니다. 1번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진 케이스라면 안영명에게도 얼마든지 빈볼지시 내릴 수 있는 법이고 LG 서승화도 그랬지만 보통 이런 류의 역할은 김해님 같은 베테랑보다는 안영명 같은 신예급이 맡게 되는 편입니다.

    3. 신경현 포수는 김동수 달려나오자마자 즉각 뛰쳐나오면서 뒤에서 잡으려고 했습니다만 김동수가 한 번 흔들려 쓰러질뻔하면서 자세가 낮아지는 바람에 잡지 못하고 되려 그것 때문에 안 걸리려고 스텝이 주춤하다 김동수가 투수에게까지 접근하는 걸 허용한 걸로 보입니다. 대응이 미적지근하진 않았습니다. 안영명 투수의 심정은 당사자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김동수 선수는 안영명 선수에게 미안했고 프로로서 할 행위는 아니었다고 밝힌 기사가 나왔습니다. 또한 그 기사에서 예의 공은 여전히 빈볼임을 확신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화 구단에선 당연히 부인할 문제입니다. 진실은 우리가 아무리 왈가왈부해봐야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죠.

    5. 사인 훔치기는 알고 보니 선수협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금지하기로 이루어진 협약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민감한 사안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만 저도 본문 상에서 사인 훔치기는 그냥 그런 의견이 있더라는 정도로만 언급했습니다.

    민규君, darkassasin0 // 전 선수 출신 해설자 1년차 치고는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잘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다른 선수 출신 해설들의 1년차는 저거보다 훨씬 심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

    문제는 역시 객관성의 여부일 텐데 대다수의 한화팬이 그렇게 느꼈다면 나름대로 그럴 이유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해설자가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는 없고 선수 출신 해설자 특유의 어눌함으로 인해 더 두드러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설 경력이 쌓이고 본인 스스로 노력하면 나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김용수 같은 대선수 출신이 지도자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계에 있어 손실이라고 봅니다.

    덧. 대전구장 19연패는 김용수선수 개인이 당한 게 아니라 1989년 MBC청룡 – 1990년 LG트윈스에 걸쳐 팀이 당시 빙그레에게 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용수 선수가 현역시절 한화에 그렇게 약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설사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게 편파해설의 이유라고 말하기에는 억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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