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2006
 
안 좋은 소리 + 내용누설 다수 있음

일단 요점부터 말하자면 불완전연소의 전형이다. 사건을 벌여놓을 만큼 벌여놓고 그걸 전혀 해결도 안 하면서 다음편을 보라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끝냄. 수습이나 가능한지 의문이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문제부터. 전편의 경우는 영화 자체는 평이했지만 조니뎁의 연기가 살린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전편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없어 다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올랜도 블룸의 비중이 확 올라가버렸다. 조니뎁의 건들거리면서 여유부리는 멋진 연기는 여전하지만 전편에서 캡틴 바르보사역의 제프리 러쉬의 멋진 악역연기가 거기 어우러져서 높은 시너지를 발휘했던 것에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있다. 덕분에 이야기의 중심이 잭과 데이비 존스 사이에 있는 건지 터너부자 이야기에 있는 건지 확실하지가 않고 전개가 산만하다.

연출도 평이했다. 개그라고 넣은 장면들이 그렇게까지 웃기지도 않았고 물레방아 도는 장면은 지나치게 억지스러웠달까. 누가 디즈니랜드 어트랙션 홍보영화로 출발한 작품 아니었달까봐 넣은듯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벌여놓은 사건의 분량. 잭 스패로우와 데이비 존스 사이의 갈등, 터너 부자의 재회와 아버지를 구출하고자 하는 아들, 실각한 노링턴제독과 동인도회사 총독과 그들이 가진 데이비존스의 심장, 캡틴 바르보사의 재등장, 잭과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의 삼각관계 등등. 이만큼 관계를 꼬아놓고 그거 다 수습이나 할 수 있는 건가 정말?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적어도 잭과 데이비존스/터너부자 이야기 둘 중 하나의 갈등이라도 해결한 다음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면서 ‘다음편 보세요~’ 가 됐다면 이렇게까지 찝찝하진 않았을 것이다.

좋았던 장면이라면 역시 크라켄! 어린 시절부터 게임 등으로만 접해오던 거대괴수의 로망을 제대로 비주얼화해냈달까. 그 외 주술사 메이크업이 칙칙해서 그랬지 아가씨 이뻤음. 키라 나이틀리도 (빈유지만) 여전히 훌륭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음편 개봉까지 참을 수 있고 이 벌어진 사건들이 완벽하게 수습될 거라 기대하실 수 있는 분들만 보시길. 난 솔직히 의심스럽다. 감독 역량이 거기까지인듯.

덧. 다른 케이스와의 비교를 하자면
Lord of the Rings : 원작이 그런 거다.
Kill Bill : 원래 한 편으로 개봉하려다 제작자의 의향으로 두 편으로 나눠서 개봉한 케이스. 적어도 1편에서 나온 상대들은 1편 안에서 끝을 낸다.
Star Wars Episode 5 : The Empire Strikes Back – 적어도 그 편 안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면서 끝냈다. 이렇게까지 무책임하진 않았다.

덧 2. 3편에서는 윤발이형님이 등장하신다고 한다. 기대보다는 우려부터 앞서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래도 그분이 나오신다는데 안 볼 수가 없을듯. 아무튼 희대의 낚시영화다(해산물도 많이 나오고..)

  4 Responses to “카리브의 해적 2”

  1. 해산물…프하하.

    윤발님이 나오신다니 마지막까지 꼭 봐야겠군요. 그나저나 빈유…면 마이너스인가요, 그런 건가요. (글썽)

  2. 크라켄 보는재미로 봐야겠군요(……)

  3. 루리루리 // 그렇죠. 다른 건 몰라도 캐스팅센스 하난 만점까진 못가고 95점쯤은 줄만한 영화긴 해요. 그나저나 빈유엔 빈유 나름대로의 로망이!

    모노리스 // 예 딱 그것뿐입니다.

  4. 어쨋든 모든 시리즈가 다 재밌드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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