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006
 
훌륭하다. 이런 영화가 괴물에 묻혀버려 크게 못뜨고 묻힌다는 걸 생각하면 아쉽기 짝이 없다. 어디가 어떻게 문제다 라고 딱히 흠을 잡을 거리가 없을 만큼 균형이 잘 잡힌 영화다.

우선 트랜스젠더라는, 신파 내지 싸구려 코미디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가지고 미묘하게 선을 잘 지켜 썼다. 맺을 건 맺고 풀어줄 건 풀어주면서 깔끔하게 끝맺는 부분이 좋다. 각본 정말 잘 썼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시작부터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흘러나오는 부분은 영화와 정말 잘 어울린다.

씨름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트랜스젠더와 천하장사라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소재로 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씨름 자체에 대한 묘사도 상당한 수준까지 이루어내면서 그걸 다시 영화의 주제에 결부시키는 부분 또한 훌륭했다.

무엇보다 동구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두말할 나위 훌륭했다. 이 점이 아니었으면 절대 성립할 수 없는 영화였을 것이다.

덧. 초난강도 나온다. 꽤 적절한 역으로.

덧 2. 역시 취향은 취향인지라 올해 본 최고의 한국영화의 자리엔 여전히 짝패가 올라있다. 그래도 괴물보다는 훨씬 괜찮게 봤다. 괴물이 나쁜 영화란 소린 아니다.

덧 3. 앞부분에 타짜 예고편이 나왔다. 예고편 보고 나서 드는 감상은 딱 한 마디. ‘김혜수 예쁘다’. 그 외에는 조승우의 썩소를 보는 바람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저딴 건 고니가 아냐’란 느낌. 캐릭터 해석이 영 아닌데 원작 제대로 보고 연기한 거 맞나 모르겠다. 참고로 이전까지 조승우에 대해서는 별 감정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일단 보고 평을 내려야할듯. 원작 팬 입장에서 안 봐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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