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2006
 
1. 라디오스타
내가 어린 시절 봐오던 80년대 감성들이 이제는 작품의 소재로서 잘 어우러지고있음을 잘 보여준 영화.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천하장사 마돈나도 그랬지만 최근 한국 영화들의 각본이 다양성과 작품의 재미 양방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랍지도 않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는 장면은 Beatles의 Abbey Road 앨범 커버 패러디한 장면. 저걸 보고 웃을 수 있는 관객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슬펐지만 아무튼 간만에 보고서 전체적으로 행복한 느낌을 받은 영화였다.

2. 타짜
보고 난 감상은 역시 ‘김혜수 예쁘다’ 로 압축. 조금 더 첨언하자면 조승우는 예상대로 원작의 고니는 어디로 사라지고 웬 날건달 하나가 나올 뿐이다. 캐릭터 해석이 전혀 아니다 저건. 작품 자체는 원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볼만하게 나왔다.

3. 레이디 인 더 워터
빌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 사인이니 식스센스니 아직 안 봤으니 감독에 대해 본격적으로 왈가왈부할 계제는 아님. 아무튼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듯 주변의 일상적인 이웃들이 실은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전개를 통해 전모가 밝혀지는 사건 접근방식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감독이 대체 한국의 무슨 전래동화집이라도 보고 시나리오를 쓴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뭔가 이것저것 각종 설화의 이미지 짜집기라는 느낌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런 설화 대한민국에 없는데 누구 제대로 아는 분 첨언해준다면 감사. 그 실은 일본인 배우 어머니와 중국인배우 딸내미를 쓴 한국인 가정의 대화는 대체 우리말을 얼마나 이상하게 했길래 성우로 다시 더빙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마지막에 개의 형상을 한 괴물을 징벌하는 자의 형상이 원숭이 모양이었다는 건 견원지간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영감을 얻은 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타인에게 추천은 상대를 골라서 해야 할 듯한 영화.

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두 마디로 감상을 쓰자면 메릴 스트립 여왕님 멋짐! 앤 해서웨이 예쁘다 정도. 어떻게 보면 츤데레 여왕님과 평범해보였지만 알고 보니 천재 타입 비서의 버디무비 같은 느낌도 드는 적당히 봐줄만한 직장여성 환타지. 시종일관 각종 명품을 걸치고 나오는 주인공 덕에 눈이 즐거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패션은 소녀혁명 우테나 극장판에서 우테나가 입고 나온 복장과 비슷한 느낌의 빵모자로 연출한 보이쉬 룩. 다만 나오는 남자들이 정말 아닌데 중간에 나오는 초 느끼 작업남과 그보다는 좀 낫지만 역시 주인공이 바쁜 와중에 밤늦게 생일 챙기러 와줬는데도 삐져서 상대도 안 해주던 주인공 남친의 찌질함을 보면 한숨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였다. 아무튼 보고 나오는데 여자들이 무진장 환호하고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2 Responses to “근래 본 영화들”

  1. 비틀즈 코스프레 한 노브레인이 횡단보도 건너는 장면 말씀이시군요! 저도 그 장면 보고 혼자 웃었습니다.

  2. schopen // 그렇죠 그겁니다. 그 외에도 유쾌한 장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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