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2006
 
크리스마스를 맞아(..) 뒤늦게 사쿠라대전 극장판을 봤음. 별로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극중 시간배경도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줄거리는 요약하자면 사쿠라대전 3와 4 사이 오가미 이치로가 제국화격단을 비운 시기의 제도에서 일어난 이야기. 제국화격단과 파리화격단의 성공에 고무받아 미국에서도 뉴욕화격단을 창설하기로 결정하고 제국화격단에 전 호시구미(星組) 대장이었던 라쳇 알타일이 파견된다. 시기를 같이 하여 어린 소녀들이 목숨을 걸고 최전선에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미국의 더글러스 스튜어트사에서 개발한 대량생산이 가능한 무인형 영자갑주(霊子甲冑) 야프키엘의 도입이 추진된다. 하나구미(花組)의 존속 여부가 애매해지는 가운데 정부의 하나코지 백작과 제국화격단의 요네다 사령관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총평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원작 게임의 캐릭터상품 이상은 아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고 독자적인 애니로서도 연출이라든지 사건 전개 등이 그렇게까지 뛰어나다고 보긴 힘들다. 이야기의 초점을 라쳇 알타일이 동료들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부분에 맞춰서 전개해나갔다고 보기엔 이야기가 산만하고 라쳇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어필이 약하다. 어디까지나 기존에 정립된 사쿠라대전 시리즈의 캐릭터의 힘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라쳇이 어떻게 하나구미 대원들과 융화돼가는지에 대한 과정 전개가 완전히 결여돼있다.

극장판답게 작화는 훌륭하다. 2001년 작품으로서는 CG 퀄리티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원작 팬이라면 초반 탄환열차 고라이고 발차 신의 세부적인 디테일 묘사 같은 장면에는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액션의 연출은 드림캐스트판으로 나온 사쿠라대전 4의 실시간 CG연출만도 못하다는 느낌이다. 박력도 떨어지고 그다지 통쾌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사쿠라대전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음악인데 이 음악 하나는 정말 훌륭하다. 다나카 코헤이 선생님 최고. 특히 막판에 뮤지컬 형식으로 전개되는 일련의 장면들 덕에 그나마 작품이 사쿠라대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체면치레는 한 느낌이다.

사쿠라대전이 애니화는 수 차례 되긴 했지만 역시 제일 볼만한 작품은 OVA 2기 굉화현란이었다. 원작의 캐릭터상품을 넘어 독자적인 애니메이션으로도 봐줄만한 괜찮은 작품이었는데 이 극장판은 그만은 못한 느낌인지라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덧. 여담이지만 난바 케이이치, 미츠야 유지 등의 베테랑 남자성우들이 나옴. 요즘 만연하는 아이돌성우들따위와는 관록이 다르다 관록이.

  4 Responses to “사쿠라대전 활동사진”

  1. 에에 사쿠라대전은 한번도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어요오 ㅇㅅㅇ;;

    재미있나요?;

  2. 원작(게임)은 최고의 명작, 나머지 캐릭터상품들 중에 가끔 봐줄만한 거 있는 정도? 게임은 정말 일어만 된다면 강추.

  3. 사쿠라 대전 빠돌이인 제게는 라쳇의 첫 등장과 오케스트라 게키테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작품이었습니다만,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못 하겠더군요;;

  4. 저도 사쿠라대전 빠돌이지만 역시 캐릭터상품에까지 일일이 다 공감하긴 힘듭니다..; 훌륭한 장면도 있었지만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이 많으니 확실히 남에게 추천하긴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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