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2007
 
영화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피가 끓는다”. 남자라면 내면에서 치밀어오르는 뭔가가 불끈불끈하고 솟구치는 감각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화, 그야말로 Bloodlust.

메박 1관에서 볼 가치는 충분. 이하 내용누설 감상 있음.


1. 일단 불만인 점은 왕비의 존재의의. 원작에서 한 페이지에 걸친 출연과 대사 단 한 마디로 ‘스파르타여자란 이런 것이다’를 완벽하게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는 어디로 가고 늘어난 출연비중에 비해 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 없게 돼버림. 왕비 관련 에피소드는 그 어거지스러운 전개 등으로 인해 한 마디로 ‘군더더기’라고 일축할 수 있다. 그정도 정치수완 지닌 놈이 난 페르시아한테 뇌물먹었소 하는 증거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게 말이 되냐?

2. 대사에서는 ‘아르카디아’라고 명확하게 구별해서 논하고있는데 자막에선 몽땅 ‘그리스’라고 뭉뚱그려 번역. 그리스에 스파르타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3. 화약통을 던지던 페르시아군 vs 방패로 방어하는 스파르타군. 대한민국의 전경대 vs 화염병 던지는 시위대를 본 자라면 누구든 떠오를만한 장면. 전경대 전술이 고대 그리스 팔랑크스전술과 흡사하긴 하다.

4. 이모탈은 그냥 원작처럼 ‘불사신’이라고 하면 될 걸 왜 ‘이모탈’이라고 했는지 의문.

5. 화살 날리는 장면이라든지 페르시아군 스케일 묘사 같은 건 요즘 대륙쪽에서 대세인 스펙타클 짱깨영화 영향이 보이기도?

6. 엔딩크레딧 센스만점. 피! 피! 피!!

7. 아무튼 신시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로드리게스였다면 좀 더 멋지게 묘사했을 거라는 데 한 표 건다. 피가 끓는 작품이었지만 유감스러운 부분도 좀 있었음.

8. 다른 얘기지만 스파르타 병사들은 다크템플러를 닮았다. 망토 아래 빤쓰 한 장 걸치고 싸우는 센스가 똑같음! (..)


영화보고 오는 길에 서점 들렀다가 원작 번역출간된 거 보고 바로 질러버렸음. 원작 매우 멋지니 일독을 권장하는 바임.

  8 Responses to “300”

  1.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남자의 영화지 (…)

    정말 끝날때 For the victory!!! 를 따라하고 싶었음..

  2. 한번더 보고싶어요;ㅅ; 갑빠! 갑빠!

  3. 유령처럼 눈팅하다가 300 포스팅엔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자 적고 갑니다. 정말 멋지죠 저도 원작 이랑 필름메이킹북 구매하고 배송만 기다리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

  4. aren // 그래서 왕비얘기는 더더욱 군더더기. 아무도 이 영화에서 여자의 암중모략이야기따위 보고싶었던 건 아님. 그마저도 애매하게 묘사됐지만.

    SIRI // 나도 한 번 더 봐야겠음. 근육! 유혈!

    지센트 // 오오 간만입니다. 저야 근래에 트러블도 좀 있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무사하게 잘 지냅니다.

    300 이야기 올리신 것들도 잘 봤습니다. 원작 비주얼도 정말 죽이더군요 T.T

  5. 흐… 딴지를 거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ㅅ-;;

    1. 300명은 스파르타 “시민” 만을 센 숫자로 알고 있습니다. 저 당시 헤로도투스의 기록에 의하면 실제 그리스 연합군은 대략 6700-7000 정도였다고. *기록에 남아있는 6000명 가량에 기록에 남아있지 않는 1000여명의 라케다이몬인 군대까지* 물론 이건 “시민”군대만을 센 숫자이고, 실제로 스파르타에서 일하던 노예들까지 감안하면 아마 15000까지는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에피알테스가 테르모필라이 언덕 뒷길을 크세르크세스 1세에게 고자질한 사실을 그리스 연합군이 알게 됐을 때, 다른 그리스 군은 모두 퇴각하지만, 1) 스파르타 군과 2) 테스피아이 군대 700 그리고 3) 위에도 언급한, 기록에도 나오지 않는 우리의 노예 -_-; 는 남아서 뒤를 지켰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뭐… 12만에 달하는 페르시아 군에 맞서는 소수의 병력 -_-; 이란게 뭐 멋져보일 수는 있지만, 그리스 연합군의 입장으로 보면 저건 아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겁니다. 저 길 아니면, 육군이 일괄 퇴각하는건데, 그럴 경우 페르시아의 대군이 퇴각하는 그리스 군사를 급습해서 안그래도 숫적으로 불리한 그리스 군대가 지리멸렬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죠. 특히나 당시 페르시아는 기병대/전차대/궁수대 위주의 전술을 주로 구사했기 때문에, 페르시아군에게 뒤를 보인다는건 곱게 말해 자살행위나 다름 없거든요.

    3. 아르카디아/그리스 이야기를 하시니 기억이 난 건데, 초반에 펠로폰네소스 출신 도시대표들은 이스무스까지 일단 퇴각한 뒤에 거기서 농성하길 원했을겁니다. 이럴 경우, 페르시아는 지리한 농성전을 치루던가, 아테네를 직접 공격하는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물론 이 안은 이스무스 주변에 위치한 도시국가인 포키스/로크리스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기각되긴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 동네엔 지역감정이란게 분명히 있었던 것 같죠?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려고 수작을 부리는 꼬락서니 하고는…)

  6. 음 그러니까 그게 전에 삼국지 얘기때도 그랬지만 역사는 역사고 픽션은 픽션이거든요. 그냥 저 작품은 철저하게 원작자의 스파르타 빠돌이 마인드로 만들어졌던 거고 그건 실제 역사와는 별개의 가상세계라고 분리해놓고 봐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저걸 보고 실제 역사가 저랬다고 착각하지만 않으면 되는 노릇이죠.

  7. 헬쓰장을 다니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더군요;;

  8. 음… 약간 오해를 하신 듯 한데 -_-;;;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_-;

    300의 스파르타군이 테르모필라이에서 결사항전을 벌인건 사실이며, 여기서 페르시아의 손실이 하도 엄청난 나머지 크세르크세스가 분을 삭이지 못해서 당시의 관습 (용감히 싸우다 죽은 적은 후히 장사를 지내주는 식의) 도 마다하고 죽은 레오니다스를 참수한 것도 모자라 십자가에 못박아서 매달아둔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다만 저 이야길 첨언한 이유는 “저런 속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정도의 이야기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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