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72007
 
개막전, 김재박감독 부임 이후 첫 공식경기, 박명환선수 FA이적 후 첫 선발등판, 6년 연속 개막전 패배를 끊어야 하는 상황, 전 시즌 최종전까지 8연패 등 오늘 경기가 가지는 의미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우선 양팀의 선발의 무게는 박명환쪽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윤석민은 초반부터 제구의 불안을 보이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수 차례 연출했지만 결정적인 위기를 LG타자들의 성급한 공략으로 모면하면서 등판을 이어나갔다.

박명환 또한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이기에 초반에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LG에서 오래도록 잊혀져있던 존재인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위기를 삼진과 수비의 도움을 통해 극복하면서 6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6회초 무사 2,3루의 위기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무실점으로 넘긴 부분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런 식으로 서로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경우는 예상치 못한 어이없는 상황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기나긴 0의 행렬이 끊어진 것은 결국 실패로 이어졌어야 할 보내기번트가 기아 3루수의 실책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그 1점은 결국 양팀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었고 그대로 승부의 분수령이 돼버렸다.

사실 LG 최대의 위기는 8회 중간계투로 등판한 김민기가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잡지 못하고 볼만 8개를 던지는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1사만루를 허용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를 구원등판한 우규민은 삼진과 땅볼로 이를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에이스’와 더불어 역시 LG에서 이상훈 이래 오래도록 잊혀진 존재였던 ‘특급마무리’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3루의 김상현은 평범한 파울플라이 타구의 낙구지점 예측을 잘못해서 어렵게 처리하거나 박명환의 발목에 타구가 맞아 3루쪽으로 흘러나갔을 때 대쉬가 늦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좋은 수비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3루수 주전으로서의 경험이 좀 더 쌓이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다만 타격에서는 아직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 경기는 올시즌 LG의 강점과 불안요소를 고루 보여준 의미 있는 경기였으며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에서도 1점차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데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고질적인 불안요소였던 선발과 마무리는 깔끔하게 해결됐지만 중간계투는 이동현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계속 불안요소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타선은 박용택, 조인성, 최길성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른 선수들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오태근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은 톱타자 문제에 많은 숙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한 경기뿐이니 속단하긴 이르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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