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32007
 
카리브의 해적 2

전작에서 대실망했기에 그다지 큰 기대는 않고 봤다. 아니나다를까 영화가 벌여놓은 스케일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밋밋한 느낌. 전작에서 풀어놓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와중에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가 몇몇 보였음. 좋았던 점이라면 여전히 바다에 대한 모든 로망을 제대로 보여준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나열하면 (경고 : 내용누설 있음)

1. 조니뎁은 여전히 최고. 특히 잭의 혼자서도 잘 노는 장면은 압권. 무슨 뜻인지 보시면 안다.

2. 올랜도블룸은 여전히 존재감 밋밋. 이 100점만점에 가까운 이 영화 캐스팅의 유일한 오점이다.

3. 해산물 얼굴로도 열연하는 빌 나이히 맨얼굴 딱 한 번 보여주고 마는 건 나름대로 팬들에 대한 프리미엄 서비스?

4. 노링턴, 1~2편에서 열연하고 개고생한 건 대체 뭐였길래 그런 결말이. 위에서 말한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 1

5. 윤발형님, 여전히 멋졌지만 등장한 의의가 안 보인다.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 2

6. 9인의 Pirate Lord, 굉장히 멋진 설정이었지만 제대로 써먹질 못했다. 역시 2편에서 벌여놓은 얘기 수습하기 바쁘니 3편에서 새로 등장한 개념들이 희박해진다.

7. 시나리오작가 영국 해군 안티? 당대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영국해군이 너무 찌질하게 나온다. 해적들 띄워주기도 좋지만 말이지.

8. 전작에 크라켄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는 Maelstrom 속에서의 블랙펄 대 플라잉더치맨이 있다! 3편의 백미라 할 수 있음.

9. 근데 그 로망스럽던 크라켄은 뭐그리 허무하게.. 2편의 그 질질 늘어지는 러닝타임을 대신 저런 얘기들에 좀 더 투자해도 되지 않았을까? 이번 편에서도 솔직히 크라켄이랑 다시 싸우는 건 제법 기대했다고.

10. 근데 생각해보니 윌터너 무지 짜증난다. 10년에 한 번밖에 못보는 주제에 미인을 얻고 단 하루의 찬스에서  애까지 싸질러놓고 갔단 말이지.

11. 노링턴의 안습스런 죽음에 대비해 베켓은 나름 폼나는 대사 읊으면서 죽어간다. 찌질해서 문제지만. 같이 죽은 병사들이 불쌍하다. 역시 군대는 줄.

12. 엘리자베스는 키스한 상대는 무조건 저승으로 보낸다. 진짜 키라!? 또 키스하려니 잭이 기겁하던 장면에선 풉.

13. 키라나이틀리는 여전히 예뻤고 동양의상 잘 어울림. 누군가의 말을 빌자면 서양 의상의 재단이 입체적인 데 반해 동양의상 디자인은 평면적인지라 가슴이 작으면 잘 어울린다고. 뭔가 여전히 안습(..)


뭐 대충 이정도. 시리즈 전체에 대한 촌평이라면 로망스런 설정과 멋진 캐릭터들이 가득하지만 감독의 역량부족으로 벌여둔 사건과 설정들 수습하는 과정에서 소화불량에 걸려 아쉬움이 남는 작품. 어쨌든 이번 작품도 몇몇 멋진 장면 덕분에 극장에서 봐줄 가치는 있다.


덧. 모양과의 대화내용 추가함.



J
그리고 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나름 불쌍해요

S
(….)

J
십년간 수절하고
애인님 만난다 하면서 왔는데
애가 생겨서


S
………
푸하하하하하

J
밤이면 재울수라도 있지
해지면 가야된다구요


생각해보니 정말 캐안습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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