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2007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살고자 한다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한 행위를 해야 한다는 거다. 국가의 수 차례에 걸친 권고, 즉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무시하고 위험지대로 갔으면서 이제와서 국가를 탓한다는 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국가가 그들을 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도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 하나뿐이지만 애초에 스스로를 구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이들에게 국가를 탓할 자격은 없다.

병원과 학교를 세워 현지 사람들을 도우면서 묵묵히 애써가는 모습은 기독교 전통의 미덕이고 실제로 기독교가 2000년여에 걸쳐 전 세계적인 종교로 퍼져나갈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프간에도 저런 식으로 자리를 잡고 현지인과 동화돼서 살아가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살신성인하는 모습에 감화받아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다른 종교 사원 가서 깽판치는 걸 찬양이고 선교라고 생각한다면 오만도 이만저만한 수준이 아닌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이 꼭 타 종교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배타적인 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는 상대에 대해서는 당장 총칼을 들이대는 문화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자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든지 현지 파병부대가 애써서 쌓아둔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저런 행위들이야말로 초거대규모 민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늘 그래왔지만 종교가 나쁘다기보다는 종교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영화 밀양에서도 꼬집은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는 이상하게도 ‘믿음’을 남들에게 과장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듯 하다. 꼬박 교회 나가는 건 그렇다 쳐도 미션스쿨에서의 종교 강요라든지 길거리선교라든지 지하철에서 떠들어댄다든지 하는 ‘퍼포먼스’를 즐긴다. “이걸 봐, 내가 이만큼이나 믿고 있어. 대단하지 않아?” 같은 느낌이다. 이게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가면 이명박의 서울시 봉헌이라든지 모 행사에서의 ‘사찰이 무너지도록 해주소서’ 같은 사태로까지 이어진다. 이번 사태도 저런 현상의 연장이라고 본다. 저들이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사방에 보이는 행동이나 기사가 저런 것들 뿐이니 국내 기독교계에 대한 불신감은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덧. 이슬람 사원가서 찬양한다고 깽판친 사람들 A.J. 크로닌이 쓴 천국의 열쇠라도 한 번 읽어보긴 한 걸까. 다른 문화권에 가서 선교한다는 행위가 그렇게 가벼워보였던 걸까.

덧 2. 그래도 일단 살아돌아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면 저사람들 좀 잡아 족쳤으면 좋겠음. 가서 잡히기라도 하면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골머리 터지는 국제문제로 비화하게 된다는 자각 정도는 했어야지.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는 게 아님.

  4 Responses to “아프간 사태에 대해 한 마디”

  1. 일단 무사히 데려오고, 맴매 해줘야지.

    무사히 못돌아와도 신의 뜻이고, 무사히 돌아오면 그거야말로 신의 뜻이라고들 하것지만.

  2.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면” 살아 돌아오길 빕니다.

    *쓸 말은 많지만 그냥 줄입니다.*

  3. 국가탓을 누가 어떻게 했나요?

  4. 뉴스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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