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2007
 

저하고 만나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게는 두 가지 신체적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첫째는 손입니다. 손 자체가 못생긴 거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손등하고 손가락 마디 사이에 피부가 갈라지고 허옇게 일어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만성 피부염이랄까 뭐 그런 건데 어린 시절부터 이랬을뿐 언제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덕분에 사람들한테 흔히 ‘매일 벽이나 샌드백 때리냐’, ‘싸움하고 다니냐’ 류의 오해를 받곤 했습니다. 저 싸움 못합니다 -_-

그래서 얼마 전부터 피부과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김에 옛날에 군대에서 발에 걸린 무좀 치료도 하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무좀 자체야 1개월 남짓이면 치료된다고 하니 별 부담은 없지만 역시 손은 이게 워낙 오래 돼서 적어도 수 개월 이상,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완치는 무리고 꾸준히 관리는 해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야 낫겠죠.

둘째는 사시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랬는데 덕분에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을 마주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제가 시선을 피하거나 딴 곳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로 작용해오던 바입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어제 안과에 가서 사시교정수술을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수술 자체는 고통 없이 간단히 끝난다고 하시기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눈에 칼 들이댄다는 게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안약으로 마취하고 각막을 거즈로 덮은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된다지만 눈이라는 민감한 부위에 뭔가가 직접 오락가락하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 + 공포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아무튼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어제는 종일 안대를 착용하고 있었고 눈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독안룡에 혈의 누. 지금은 안대는 제거했지만 안구에는 아직 핏멍울이 남아있고 얼핏 보기엔 꽤 끔찍해보입니다만 전처럼 눈동자가 돌아가보이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만 아직 양 눈동자로 사물을 모아보는 게 익숙치가 않아서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합니다.

덕분에 돈 깨진 거 생각하면 조금 속쓰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문제 때문에 은근히 대인관계에서 손해를 봐온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정도 투자는 오히려 값싼 편일 겁니다. 안 그런 것 같아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기 마련입니다. 어렸을 때 진작에 해결해뒀으면 좋았을 부분들인데 정신적, 경제적 여유가 없던 시절이기에 이제야 실행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지난달에 시작한 헬스를 비롯해 인체개조계획은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못해도 내년 전반기까지는 새로운 몸으로 거듭나야겠습니다.

  22 Responses to “인체개조계획”

  1. 오 뉴타입 조성신의 탄생인 것인가!

  2. 기왕 칼대시는 김에 인프라비전이나 눈에서빔같은 특수기능도 장착하시지 그랬어염.

  3. 그래도, 돈을 제대로 쓰는게 이런거지.
    이상한데 돈 쓰시지 마시고, 잘 쓰고 계신거임.
    이제 머리만 자르면 되네. 완벽.

  4. 다시 매직 스트레이트 한번은 하셔야죠. 다음에 뵐 때 기대할게요.갸아~~

  5. 1. 기왕 안과 다시 가실 계획이면 인프라비전보다는 울트라비전을 강추. (밤길도 낮처럼 훤한 이 시야 -_-;)
    2. 삭발 ㄱㄱㄱ
    3. 운동을 시작하시는군요. 아저씨는 몸이 깡마른 타입이라 근육이 더 붙긴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한데 -_-; 기왕이면 유산소운동을 기반으로 운동을 하시는게 근태관리 (!) 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 1. 기왕 가는 거 스카우터기능이나 사신의 눈 기능도 추가해볼 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2. 무시
      3. 음 그렇게 깡마른 정도는 아니고.. 아저씨처럼 오우거체형은 아니지만 살집은 좀 있는 편입니다 ; 유산소는 심심해서 오래는 안 하게 되더군요. 역시 단순반복은 무리.

  6. Starless MK2. 와, 써놓고 보니 뭔가 간지 :3

  7. 다른모든개조계획<<넘사벽<<헤어커트

    장발&삭발 밖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기 이전에,
    압구정 청담 헤어샵 비싼데 좀 가서 스타일리스트에게 상담받아보길 권함…

    뭐하면 소개시켜줄수도 있음.

  8. 자 이제 키높이구두에 금목걸이를 사
    음? (…)

  9. 자신에게 투자한 비용은 나중에 언제나 본전이상 뽑는 법이지.
    한동안 rss가 업데이트 안되길래 뭔가 했더니 주소가 바뀐거였다니(…)
    여튼 축하한다. Starless 改1.

  10.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체 개조 계획에서 머리 자르기가 빠지면 완성도는 50% 이하로 줄어듭니다.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볼때 보는 것에 머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저도 머리결이 개판인데다가 곱슬이라서 길어도 이상하고 짧아도 이상한 머린데요.

    나름대로 왁스 같은걸로 수습하고 다니거든요.

    왁스, 무스, 젤, 스프레이의 사용법을 마스터 하시고 인체 개조 계획의 완성도를 한껏 높혀 보시지요!!!

  11. 손은 몰라도 안구교정수술은 잘했다. 수술도 잘됐다니 다행~

  12. 자… 이제 수염만 기르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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