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82009
 
테트리스는 1986년 러시아의 컴퓨터 기술자였던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개발한 블록낙하형 퍼즐게임의 원조격 작품이다.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상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4라는 숫자를 모티브로 한 심플한 규칙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블록 4개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여 만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서 회전에 의해 일어나는 중복을 제외한 7가지 형태의 블록이 떨어지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 블록을 회전하고 이동해서 원하는 지점에 떨어뜨리고 블록으로 가득 찬 줄은 소거된다는 규칙이다.



바로 이 부분에 테트리스의 심오함이 있다. 그렇기에 동시에 지울 수 있는 라인의 최대치는 블록 4개를 이어붙여서 만들 수 있는 블록 중 가장 긴 블록의 길이, 즉 4줄이 된다. 또한 블록 하나 하나의 모양이 잘 맞물려들어가면서 플레이어는 저 블록을 어떻게 해야 빈틈 없이 쌓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거기에다 가장 긴 일직선의 블록을 기다려 한 번에 4줄 소거라는 쾌감을 노릴 것인지 한 줄 한 줄 착실하게 지워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선택을 부여받게 된다.

만약에 테트리스가 테트리스, 즉 4가 아닌 3이나 5를 모티브로 했다면 어땠을까. 3의 경우 나올 수 있는 블록의 수는 고작 2종류에 불과해진다. 5라면 어떨까. 나올 수 있는 블록의 수가 미친듯이 많아지면서(귀찮아서 계산은 생략한다.) 다른 모양의 블록의 요철을 맞추기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어느 쪽이든 게임으로서의 성립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4라는 숫자는 뿌요뿌요 등 후일에 나온 블록낙하형 퍼즐게임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 뿌요뿌요 등의 작품에서 상대를 방해해서 블록을 쌓기 힘들게 만드는 대전게임의 요소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게 됐고 이는 다시 역으로 원조인 테트리스에 영향을 끼쳐 각종 아이템과 방해 블록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대전형태의 테트리스 게임들이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에서도 서비스되고있다. 이렇듯 하나의 유서 깊은 명작 게임이 수많은 다른 게임들에 영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런 영향을 받은 작품들의 요소를 역으로 계승발전해오면서 살아 숨쉬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실로 흥미로운 일이다.

 Leave a Reply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

(required)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