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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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olin Soccer (중문자막)

새벽에 간만에 소림축구 다시 보다가 웹상에서 긁은 자막에 문제가 너무 많아서 직접 수정해버렸습니다.

기존 소림축구의 번역은 극장 개봉판, DVD, 넷상에 떠도는 유저 자막을 통틀어도 제대로 된 버전이 없는데 대체로 영문판으로부터의 중역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무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무협 테이스트를 제대로 살린 자막이 없어 끝끝내 마음에 걸리던 상황이었기에 결국 직접 건드리게 됐습니다.

중국어자막과 영문자막을 참고하긴 했는데 중국어실력이 형편없는지라 많은 부분을 고치진 못했습니다. 덤으로 중문자막도 첨부하니 혹시 실력 좋으신 중국어 고수님이 다듬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요 수정부분은 무공명, 일부 고유명사, 아성과 아매의 대화장면 등입니다.

예)
소림 금강격, 무쇠다리 → 소림대력금강퇴
악마팀 → 마귀대

아무튼 제가 이런 짓까지 하게 되는 걸 보니 소림축구는 제 인생영화 맞는 것 같습니다. 다시 봐도 감동적입니다 ㅠㅠ

7월 1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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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포일러 있으니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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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를 봤을 때 그 압도적인 영상미와 잔혹한 현실 묘사에 감동한 나머지 앞으로 저 감독이 맡는 작품은 무조건 봐주겠다고 마음먹은 바 있었다. 어쨌든 판의 미로 덕에 이 감독의 주력장르는 환타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몇 년이 지나 그가 맡게 된 작품은 놀랍게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만들어낸 거대로봇 대 괴수물이었다. 조금 의외긴 해도 어쨌든 감독으로 보나 장르로 보나 봐야만 하는 영화였다.

영화는 카이쥬(怪獣 : 감독이 일본 괴수물에 바치는 오마쥬임이 보인다)라 불리는 거대 생명체가 해저에 뚫린 차원의 틈을 통해 인류의 영역을 침범해오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거대로봇 예거(Jäger)를 만들어서 카이쥬들에 대항해서 싸운다. 그래서 이 영화의 구도는 매우 심플하다. 관객은 스토리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큰 스크린에서 거대로봇과 괴수가 박진감 있게 싸우는 모습을 즐기면 된다.

하지만 이 심플한 구도를 묘사함에 있어서의 세부적인 부분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내공이 비범하다. 일단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일본의 수퍼로봇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의 영향을 진하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거대괴수와 수퍼로봇이라는 소재 자체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에서 수없이 쓰여온 소재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연출에서도 영화 내내 화면에 카이쥬와 예거를 보여줄 때 한 화면에 전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신체의 일부분을 화면에 꽉 차게 로우앵글에서 클로즈업하는 구도를 주로 사용해서 로봇과 괴수의 거대함과 중량감을 묘사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여기서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자이언트로보에서 자주 사용된 구도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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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거나 그에 대한 오마쥬를 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파일럿과 기체가 정신적으로 동조해서 기체를 조종한다는 설정은 신세기 에반겔리온, 파일롯의 움직임을 트레이싱해서 기체가 움직이는 설정은 기동무투전 G건담, 다른 기체는 카이쥬가 날린 EMP 충격파에 기능이 정지했는데 구형 원자로를 탑재했기 때문에 혼자 작동이 가능했던 장면은 너무나 명백하게 자이언트 로보, 팔꿈치 부분에서 강력한 부스팅을 일으켜서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빅 오, 마지막에 틈새에서 원자로를 폭발시키고 탈출하는 장면은 건버스터의 마지막을 연상하게 한다. 중요한 건 이러한 오마쥬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노릇이지만 그런 요소들을 과거의 2D화면이 아닌 3D 스크린에 어울리게 절묘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거대한 배를 몽둥이 삼아 들고 싸우는 장면은 거대로봇물의 로망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장면.

액션 연출도 뛰어나다. 로봇들의 중량감 넘치는 액션은 말할 것도 없고 도중에 집시 데인저의 서브파일럿을 뽑기 위해 대련을 벌일 때의 연출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대련이 단순히 잘 싸우는 파트너를 뽑기 위함이 아니라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를 뽑기 위한 것임을 잘 연출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박진감 넘치게 싸우는 장면 사이사이에 센스 넘치는 연출들을 가미해서 완급을 조절하는 연출력도 볼거리다. 대표적인 장면이 건물 안의 뉴턴의 진자. 아무튼 여러 모로 비주얼에 관한 한 당분간 이 영화만큼이나 관객의 눈을 호강시켜줄 작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작품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비주얼의 퀄리티를 논하자면 아바타나 프로메테우스와도 견줄 수 있는 작품.

스토리에 대해서는 별 거 없다거나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는 반응이 많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객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감독이 소홀하게 다뤘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왜 카이쥬와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알기 쉽게 이루어져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다들 뻔히 알만한 히어로의 고뇌나 방황과 과거지사 같은 건 과감하게 생략해버리면서도 내용은 적절하게 전달이 되는 덕에 영화 전체적으로 전개가 시원스럽다. 이런 점은 감독의 편집 내공을 높이 평가하게 만드는 부분.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한 장면도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에 롤리와 마코가 키스를 안 한 것도 나름 개념. 또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면서도 조연들의 활약을 매력 있게 묘사해낸 점도 훌륭하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체르노 알파에 탑승했던 언니 멋졌는데 아쉽게도 중반에 리타이어. 그리고 아시다 마나 귀엽다! (..)

감상을 요약하자면 기예르모 감독이 비주얼에서 매우 훌륭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덕력 또한 상상 이상으로 높아서 깜짝 놀란 영화. 일본의 수퍼로봇물과 거대괴수물이 역으로 서양에 영향을 끼치고 거기에 헐리우드의 자본력이 결합되면 어떤 물건이 나오는지 좋은 의미에서 잘 보여준 작품이다. 그리고 최근의 일본 서브컬처에서 되려 이정도 스케일을 가진 작품이 나오기 힘든 분위기가 돼버린 건 아쉬운 노릇이다.

그 외 신경쓰이는 떡밥들. 나올지 안 나올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후속편이 나온다면 관계가 있지 않을까.
1. 누가 봐도 명백하게 효율에 차이가 나는데 예거 프로그램 폐기하고 장벽 건설하라고 한 미친 뻘짓을 시킨 놈은 대체 누구. 중국에 장성 쌓았다고 국경 지키는 병력이 필요가 없어졌던가.
2. 저렇게 되면 분명 지구에 카이쥬들의 유전자가 남게 되는 건데, 인류도 저정도 기술력을 지닌 상태면 클론쯤은 얼마든지 생산 가능할 테고…
3. 지구에 차원의 틈새를 열고 카이쥬를 보낸 이들의 정체가 완벽히 밝혀지지 않음. 그정도 기술력을 지닌 존재들이면 틈새도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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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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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28-31일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주된 목적은 사쿠라대전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쿠라대전 시리즈에 대해서 쓰자면 정말 장광설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원작인 게임 시리즈의 수명은 거의 다 한 상태이기에 더 이상의 신작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가장 긴 생명력을 가지고 아직도 이어지면서 시리즈의 팬들을 결속시키는 사쿠라대전 관련 컨텐츠가 바로 이 무대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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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언제고 기회만 되면 보러가고싶다고 마음만 먹고 있던 상태였음에도 연이 닿지 않다가 드디어 이번에 마음 단단히 먹고 질러봤습니다. 사실 원작의 성우들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있는 상태인지라 앞으로 몇 년이나 기회가 남았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기회가 있을 때 실행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자리 비행기표 숙소 등등 예매하고 준비를 했고 겸사겸사 코미케나 아키하바라도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역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의의는 이 공연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으로 떠났고 28일 공연장소였던 오모테산도 부근의 아오야마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입장 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동안 무대 출연자나 관계자들이 나와서 관객들과 악수하면서 인사하는 등 훈훈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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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보게 된 공연은 영상으로만 접했을 때보다 훨씬 높은 만족도를 안겨줬습니다. 히로이 오지가 썼다는 각본은 뻔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캐릭터와 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느낌이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성우들의 노래실력에 대해 살짝 걱정하긴 했지만 워낙 베테랑 성우들이라 연기력으로 다 커버합니다. 특히 사쿠라대전 3의 시조 역 성우를 맡으셨던 타카기 와타루씨와 에리카 퐁틴 역의 히다카 노리코씨 연기가 쩔었습니다. 히다카 노리코씨 목소리 직접 들어보니 정말 좋더군요.
이 공연이 단순히 게임의 캐릭터 상품에 불과한 공연이었다면 게임이 나온지 10여년이 넘도록 이어지긴 힘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이 공연 시리즈가 이어지는 원동력이라면
1. 원작의 뛰어난 캐릭터성
2. 원작 성우들의 연기력
3. 다나카 코헤이 선생의 음악
4. 기본 이상은 넘어가는 각본과 연출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다음에도 여건이 된다면 다시 가서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찍은 코스프레 사진들도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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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있는데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신 에리카와 로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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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마와 멜 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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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샷. 왼쪽부터 시 카프리스, 키타오지 하나비, 오가미 이치로, 에리카 퐁틴, 멜 레종(메이드복), 멜 레종(무대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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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던 에비앙경감(..)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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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멜 레종 개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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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 코클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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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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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올리는 닥터후 관련 포스팅. 개인적으로 닥터후의 매력 중 하나로 가끔씩 독립적인 SF물로 봐도 쩔어주는 에피소드가 나와준다는 점을 꼽는데(예를 들면 Silence in the Library) 맷닥터로 넘어온 5시즌에서는 그런 에피소드가 안 보여서 조금 아쉬워했던 바 있다.

어쨌든 그래도 꾸준한 재미를 보장해주는 닥터후인지라 6시즌도 챙겨보고있었는데 지난 주에 방영한 4화를 이제야 보게 됐다. 우선 The Doctor’s Wife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각본가가 무려 Neil Gaiman이다. 사실 그동안 닐게이먼한테 특별한 감흥이 있던 건 아닌데 이번 에피소드 덕에 팬이 돼버릴 것 같다.

스포일러는 생략하겠지만 닥터와 타디스의 관계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의인화된 타디스를 연기해주신 여성배우의 연기도 훌륭했고 작중에서 종종 스스로의 의식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던 타디스의 캐릭터 설정도 멋졌다. 무엇보다 닥터에게 쏘아대는 그 잔소리는 직접 봐야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맷닥터로 넘어온 이래 베스트에피소드로 단번에 등극. 뉴닥터 전체를 통틀어서 꼽아도 베스트 5에는 올릴만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멋진 에피소드였다. 닥터후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3월 102010
 

지난 주말에 보고왔다. 원작도 그렇긴 하지만 영어 말장난이 하도 심해서 영화를 100% 이해했다고 보긴 힘든 상태기도 하고 영화가 쉬운 듯 난해한 구석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 된 감상은 한 번 더 보고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안 쓰면 언제 쓰나 싶어 날림 감상이나마 적어둔다.  당연하지만 내용누설 다수 있으니 가림.



고전의 주인공이 성장해서 과거를 돌아본다는 식의 전개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기에 그 자체로 신선한 것은 아니었지만 앨리스라는 아동을 위한 환상을 대표하는 고전과 자신만의 세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팀버튼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실 앨리스가 아니라도 팀버튼의 영화는 일단 챙겨보는지라 더욱 그렇다.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봤던 부분은 역시 팀버튼의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비주얼이다. 3D 상영관에서 본 앨리스는 영상미로 극찬을 받았던 아바타에 스펙터클함이나 가상세계의 창조라는 측면에서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입체감을 활용한 연출이라는 점에서는 아바타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싶었다. 게다가 팀버튼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아트웍 덕분에 눈은 충분히 즐거운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붉은 여왕의 트럼프 병사 디자인에 꽤 감동했고 마지막 결전장면의 거대 체스판에 또 다시 감동했다.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Underland가 아닐까 싶다. 원래 루이스 캐롤이 최초에 앨리스 리델이라는 소녀에게 써줬던 앨리스의 원제목은 Alice’s Adventure Under Ground였고 언더랜드는 저기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의 언더랜드는 말하자면 앨리스의 현실로부터의 도피처이자 앨리스의 유년기를 상징한다. 동시에 앨리스가 성인으로서의 자아를 되찾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재밌는 해석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앨리스라는 작품에 대해 지닌 로망을 가차없이 깨버리는 해석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앨리스라는 캐롤의 고전보다는 그 앨리스를 팀버튼 식으로 재해석한 팀버튼의 영화로 봐야 한다. 팀버튼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양면성인데 가위손에서 의도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에드워드와 그에 대해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선악의 경계에 서있는 배트맨과 조커와 캣우먼과 펭귄, 빅피쉬에서 아버지의 허풍 속에 숨겨져있던 진실 등등. 그래서 그의 영화는 아름다우면서 감동적이지만 때로는 놀랄만큼 섬뜩하면서 잔혹하다. 이런 극단적인 대비는 팀버튼이 컬트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앨리스에서도 그런 양면성의 대비는 잘 나타난다.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은 대립하지만 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지닌 표리일체의 존재다. 잔혹해보이는 붉은 여왕은 사실 외롭고 여리기 짝이 없는 존재고 결정적인 순간에 잔혹해지지 못했기에 하얀 여왕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반대로 하얀 여왕은 아름답고 순수해보이지만 자신의 적에게는 가차없이 잔혹해지고 또한 앨리스 세계의 각종 기괴한 아이템(주로 사이즈 조절에 관한..)을 만들어낸 강력한 마녀이기도 하다.  전술했듯 앨리스는 소녀와 성인의 경계에 서있으며 언더랜드라는 세계는 이 경계선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팀버튼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런 대비를 즐겨온 나로선 덕분에 꽤 즐겁게 볼 수 있었지만 작품 전체의 완성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앨리스가 하얀 여왕의 챔피언이 돼서 붉은 여왕과 결전을 벌이게 되는 부분은 전개상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분위기상 등 떠밀리는 점이 묘하게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결말에서 자신의 뜻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앨리스와 일치되는 느낌은 아니다. 결말도 그렇고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줘야 하는 입장인 디즈니와의 각본상의 타협이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버튼의 삐딱함이 어디 간 건 아니다. 표현방식이 부드러워졌다 뿐이지 전술했듯 영화의 곳곳에 설치된 장치들은 이 영화가 팀버튼의 영화임을 역설한다.
 
사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제국주의적이니 하는 해석을 부여하는 점에 대해서는 당최 이해하기가 힘들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후 영국은 중국과 아편전쟁을 벌이게 되는 건 맞지만 이 작품에 그정도로 심각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애초에 팀버튼은 자신의 작품에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은 전무했다. 그냥 그 부분은 환상세계로 도피한 앨리스가 자아를 되찾고 넓은 세계로 진출하게 된다는 디즈니식 결말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해야지 굳이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  단순한 영화적 장치에 굳이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보려고 애쓰지 말자. 그런 해석을 내리는 분들한테 세상에 제국주의적이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되는지 가끔씩 궁금해진다. 스파이더맨 결말에 성조기 나온다고 제국주의고 스타워즈엔 제국이 나오니까 제국주의적이란 식의 논리처럼 들린다. 게임으로 치자면 사쿠라대전 시리즈가 가상의 다이쇼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서 조선과 아시아를 침탈하던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더 길게 쓸까 했지만 일단은 여기에서 글을 줄인다. 어쨌든 나로선 재미있게 봤고 극장에서 한 번정도 더 봐줄 생각도 있다. 팀버튼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디즈니니까 앨리스를 이 시대에 또 한 번 끄집어낸 거고 팀버튼이니까 이만큼 만들어낸 거다.  그 사실에 만족하면 충분하다.

덧. 여담이지만 앨리스세계의 각종 기괴한 아이템들이 하얀 여왕의 손에 의해 창조됐다는 설정은 나름 신선했다.

덧 2. 조니뎁은 이번에도 분장 덕지덕지 칠하고 나왔는데 그야말로 미친놈 연기를 너무 훌륭히 소화해냈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번에도 기괴한 역할을 맡았는데 작품 내 비중은 또 엄청나게 크다. 남편을 잘 둔 건지 잘못 둔 건지.

덧 3. 팀버튼의 차기작은 Dark Shadows라는 60년대의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뱀파이어물이라고 한다. 팀버튼과 뱀파이어물이라니 이건 또 이거대로 안 볼 수가 없지 않은가.

덧 4. CGV에서 나눠주는 3D안경, 안경쓴사람은 자꾸 흘러내려서 보기 불편해 죽겠는데 안경 위에 걸칠 수 있게 설계 좀 못해주겠습니까? 아바타때도 그랬고 보는데 불편해 죽는줄 알았음. 예전에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개봉할 때 나눠준 안경에는 분명 안경 위에 걸칠 수 있는 물건을 나눠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덧 5. 늘 생각하지만 역시 팀버튼의 여배우의 매력을 살려내는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냥 예쁜 배우라고만 생각했던 앤 해서웨이가 그런 이미지로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앨리스는 앨리스대로 유년기와 성년기의 경계에 서있는 느낌이 실로 매력적이었다.


 

2월 072010
 
FF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감상을 쓰자면

1.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FF시리즈나 우에마츠 노부오의 팬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게임음악으로 이런 무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FF라는 브랜드의 힘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무대가 국내에서 좀 더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떤 작품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2. 지휘자 아니 로스는 굉장히 쾌활하게 무대를 즐기면서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나누면서 무대를 휘어잡는  타입이었습니다. 다른 클래식 공연을 봐도 흔치 않은 타입의 지휘자였는데 그런 오픈마인드를 지녔으니 이런 콘서트의 지휘도 맡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 1부는 주로 7 이후, 2부는 그 이전의 작품들 위주로 편성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2부에 좋아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자나르칸드에서 같은 곡을 생 피아노+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땐 감동의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 이수영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원래 노래는 그럭저럭 부르는 가수 아니었나 생각했었는데 목관리가 전혀 안 돼있었습니다. 고음역 안 올라가서 허덕대는 게 안스러웠고 발성도 약해서 마이크 대고 노래부르는데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목소리가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반성하십시오.

5. 그에 비해 제대로 된 성악가들이 부르는 6편의 마리아와 드라코 오페라를 라이브로 듣는 건 정말 소름 돋게 멋졌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한글화하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차피 원곡 가사는 일어인 걸 영역한 것에 불과하다고요.

6. 우에마츠 노부오씨는 생각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지휘자 선생님의 배려로 합창단 옆에 올라가서 같이 노래부르던 건 꽤나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7. 빅브릿지 전투가 빠진 건 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공연 도중 이 콘서트의 후속편을 준비하고있다는 언급이 있던 것 같았는데 그때는 들어갈 수 있겠죠?

8. 뒤에 게임 화면을 함께 틀어줬는데 편집 굿이었습니다. FF8 전투음악 나오면서 전투장면 맞춰준 거라든지 초코보 테마 나오면서 역대 초코보 순서대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화면 9분할로 보여준다든지 한 건 그야말로 킹왕짱.  우에마츠 노부오 최고의 장점은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다고 보는데 그걸 생으로 연주하는 걸 게임화면과 함께 하니 몰입도가 3배는 상승한 느낌이었습니다.

9. 이건 예당에 대한 불만인데 예매자 티켓수령 대기열이 길어질 것 같으면 미리 창구를 여럿 준비해서 줄을 분산시키는 센스정도는 발휘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 공연시간은 임박하고 대기열 줄어들 생각을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자리 기억하는 사람 알아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대충 이정도입니다. 대단히 멋진 공연이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었다면 이틀 연속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름 오케스트라 + 영상 + 합창 + 3중창까지 다 볼 수 있는 실속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도 꼭 가볼 생각입니다.

덧. 현장에서 판매하던 씨디를 집에 들고와 들어보니 역시 연주의 수준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만족하긴 힘들었던 공연이 맞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래도 같은 곡의 경우 기백이 넘는 오디오를 질러 명연주를 듣는 것보단 평범한 연주를 콘서트홀에서 생으로 듣는 편이 감동이 더한 법입니다.

덧 2. 아쉬움 하나 더 추가하자면 다음엔 1~3도 좀 신경써주시길.
2월 012010
 
1. 아바타
훌륭하다. 눈요기만으로도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실로 대단하다. 물론 볼거리뿐인 영화도 아니고 제임스 카메룬 특유의 호쾌한 전쟁신 묘사도 건재하다. 시나리오는 크게 예상라인을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스토리텔링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기 때문에 크게 흠잡을 거리도 없다. 아니지 차는 역시 좋은 걸 타고 볼 일이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그 장면은 좀 뜬금없긴 했다.

2. 전우치
소재는 정말 훌륭하다. 초반 20분만으로는 100점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반에 깔아놓은 소재들을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소화불량에 걸린 게 아쉽다. 특히 전우치가 득도(?)하는 장면에 대한 연출을 좀 더 극적으로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후반부 전개에서 카타르시스가 결여돼있달까, 그래도 소재와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타짜때도 비슷한 아쉬움을 느낀 일이 있는데 그런 아쉬운 부분들이 감독의 역량부족이 아닐까 싶다. 고니와 전우치의 껄렁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일까?
8월 282009
 
뒤늦게 보고 짤막하게 감상을 쓰자면

좋았던 점 : 어쨌든 닥치는대로 때려부순다. 에펠탑이 무너진다. 코브라 멤버들 하나 하나가 모두 나이스캐스팅이다. 말 그대로 The Rise of Cobra. 독타가 나온다. 이병헌 간지난다.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조나단 프라이스 등등 모두모두 만만세.

아쉬웠던 점 : 결국 스토리라인은 좀 뻔하게 전개됐다. GI Joe 멤버들 존재감 없다.

기이했던 점 : 20년전의 도쿄라고 불리는 환타지 월드는 대체 어디였단 말인가. 어린 스톰쉐도우는 한국말을 하고있는데 웬 블레이드러너에 나온듯한 거리에서 소림승 비스무리한 노승이 무술을 가르치고있다.

총평 : 코브라에 의한, 코브라를 위한, 코브라의 영화. 볼만하긴 하지만 X-Men 1,2나 스파이더맨, 팀버튼의 배트맨이나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같은 몇몇 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의 마스터피스를 기대하면서 보면 미흡하고 적당히 눈높이를 낮춰서 보면 나름 괜찮은 영화다.

덧. 어린 시절 내가 최초로 접한 GI Joe는 액션피겨도 만화책도 아닌 Apple II용으로 나온 게임이었다. 이 게임이 참 기이했는데 플레이어는 GI죠의 멤버 8명 중 하나를 택해서 16명의 코브라 멤버들 중 하나를 선택해 대결을 벌이게 된다. 1:1의 맨투맨 슈팅 혹은 탈것을 이용한 적 기지 파괴의 두 가지 게임모드가 있었는데 사실상 그다지 잘 된 게임은 아니었다. 어쨌든 GI Joe가 뭐하는 물건인지 알게 된 건 조금 세월이 흐른 뒤였다.
10월 292008
 
그동안 소문만 많이 들었던 드라마 트릭을 봤다. 잘 나가는 마술사였던 아버지를 뒀지만 본인은 그다지 인기는 없는 마술사인 야마다 나오코와 잘 나가는 물리학자 우에다 지로가 심령사건으로 위장된 미스테리 사건들의 트릭을 풀어 해결해나간다는 이야기다. 여기 저기서 호평을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를 크게 걸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만족, 절반은 실망이다.

드라마를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의 문제인데 일단 미스테리물은 탐정의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다. 나오코는 탐정 역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고 나카마 유키에와 아베 히로시의 만담 연기는 이 드라마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 부분에 기대를 많이 걸었지만 본격적인 미스테리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드라마는 실망스럽다. 마술사의 트릭을 이용해 신비주의를 타파해나간다는 주제는 훌륭했지만 정작 등장하는 트릭이나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미흡하다. 특히 신비주의적인 분위기를 고조하고자 쓰인 트릭들을 미해결로 어물쩡 넘어가는 건 드라마의 주제에도 맞지 않는지라 문제가 크다.

어쨌든 그럭저럭 봐줄만한 드라마. 특히 나카마 유키에 귀엽다. ‘에헤헤헤헷’은 중독성이 강하다(..)
3월 022008
 

잘 알려진 Beatles의 동명의 곡을 제목으로 한 영화. 그에 걸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비틀즈의 곡으로 점철돼있고 곳곳에 비틀즈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하다.

일단 시작부터 “Is there anybody going to listen to my story, all about the girl who came to stay~” 하는 Girl의 가사로 시작되는 점에서 쓰러짐. 그러다 주인공 이름이 쥬드, 여주인공 이름이 루시, 그 외 조연들의 이름이 Prudence, Moly, Desmond, Dr.Robert, Sadie 이런 식인 시점에서 또 쓰러졌지만 주변은 다들 너무 진지하게 보고있어서 조금 슬펐음.

거기에다 뮤지컬영화로서의 연출도 꽤 훌륭, 특히 인상적인 건 마지막에 Hey Jude가 나올 때 곡 마지막의 쥬드를 연달아 외치며 샤우팅하는 장면을 맥스가 배타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쥬드를 환영하면서 외치는 장면과 연결시킨 장면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나 주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좀 맛가는 장면이라든지 반전시위장면 등은 비틀즈가 거쳐온 음악세계를 감독 나름의 해석으로 비주얼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증의 비틀즈 오덕들이 만든 비틀즈에게 바치는 오마쥬다. 다른 심각한 해석 절대 필요없다. 그래도 굳이 첨언하자면 이 영화는 결국 사랑이야기고 마지막 옥상공연 장면의 All You Need is Love로 모든 것이 귀결된다는 정도다.

아무튼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무지막지하게 유쾌하게 봤음. 비틀즈의 음악에 대해 일말의 관심이라도 지녀본 분이라면 필히 볼 가치 있음.

덧. 닥터 로버트역에 보노(U2), Happiness is a Warm Gun에서 나온 간호사 언니에 Salma Hayek 캐스팅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필견.(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보신 분이라면 그 뱀쑈하던 언니 기억하시리라) 그 간호사 춤 진짜 생각만 해도 하악하악.

덧 2. 대충 생각나는 패러디 들어보면

영화 초반에 항구에서 일하던 노인이 ‘내가 64살이 되면’ 운운 하는 부분은 당연 When I’m Sixty-Four
Dr. Robert는 비틀즈 곡 제목
섹시한 하숙집 관리인이자 가수로 나오는 Sadie는 Sexy Sadie라는 곡으로부터
Lucy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Desmond와 Moly는 Ob-la-di-Ob-La-Da 가사에 나오는 부부의 이름
Jude는 당연히 Hey Jude로부터..
Kite는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로부터
Prudence는 Dear Prudence
Jude가 그리던 녹색 사과는 비틀즈가 세웠던 Apple Records의 심볼.
Max가 휘두르던 골프채는 Maxwell’s Silver Hammer?
Sadie는 재니스 조플린, 죠죠는 지미 헨드릭스를 모델로 한듯?
영화 초반에 나오던 Delicatesson 간판이 중반에 Psychedelicatessen 으로 바뀌어있음

비틀즈 옥상공연은 다음 동영상 참조













그 외에도 많다. 이 영화에서 쓰인 비틀즈 오덕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으면 다음 Wikipedia의 링크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Across_the_Universe_%28film%29

덧 3.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뮤지컬 Lion King 감독한 아줌마라고 함. 그쪽은 안 봤으니 할 말은 없음..

덧 4. 사실 제일 궁금했던 게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라는 메인타이틀곡이 나온다면 Jai guru deva om~ 을 어떻게 처리할지였는데. ….그 장면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내 예상을 초월했다고밖에 할 말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