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32007
 
카리브의 해적 2

전작에서 대실망했기에 그다지 큰 기대는 않고 봤다. 아니나다를까 영화가 벌여놓은 스케일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밋밋한 느낌. 전작에서 풀어놓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와중에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가 몇몇 보였음. 좋았던 점이라면 여전히 바다에 대한 모든 로망을 제대로 보여준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나열하면 (경고 : 내용누설 있음)

1. 조니뎁은 여전히 최고. 특히 잭의 혼자서도 잘 노는 장면은 압권. 무슨 뜻인지 보시면 안다.

2. 올랜도블룸은 여전히 존재감 밋밋. 이 100점만점에 가까운 이 영화 캐스팅의 유일한 오점이다.

3. 해산물 얼굴로도 열연하는 빌 나이히 맨얼굴 딱 한 번 보여주고 마는 건 나름대로 팬들에 대한 프리미엄 서비스?

4. 노링턴, 1~2편에서 열연하고 개고생한 건 대체 뭐였길래 그런 결말이. 위에서 말한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 1

5. 윤발형님, 여전히 멋졌지만 등장한 의의가 안 보인다. 의미없이 소모된 캐릭터 2

6. 9인의 Pirate Lord, 굉장히 멋진 설정이었지만 제대로 써먹질 못했다. 역시 2편에서 벌여놓은 얘기 수습하기 바쁘니 3편에서 새로 등장한 개념들이 희박해진다.

7. 시나리오작가 영국 해군 안티? 당대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영국해군이 너무 찌질하게 나온다. 해적들 띄워주기도 좋지만 말이지.

8. 전작에 크라켄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는 Maelstrom 속에서의 블랙펄 대 플라잉더치맨이 있다! 3편의 백미라 할 수 있음.

9. 근데 그 로망스럽던 크라켄은 뭐그리 허무하게.. 2편의 그 질질 늘어지는 러닝타임을 대신 저런 얘기들에 좀 더 투자해도 되지 않았을까? 이번 편에서도 솔직히 크라켄이랑 다시 싸우는 건 제법 기대했다고.

10. 근데 생각해보니 윌터너 무지 짜증난다. 10년에 한 번밖에 못보는 주제에 미인을 얻고 단 하루의 찬스에서  애까지 싸질러놓고 갔단 말이지.

11. 노링턴의 안습스런 죽음에 대비해 베켓은 나름 폼나는 대사 읊으면서 죽어간다. 찌질해서 문제지만. 같이 죽은 병사들이 불쌍하다. 역시 군대는 줄.

12. 엘리자베스는 키스한 상대는 무조건 저승으로 보낸다. 진짜 키라!? 또 키스하려니 잭이 기겁하던 장면에선 풉.

13. 키라나이틀리는 여전히 예뻤고 동양의상 잘 어울림. 누군가의 말을 빌자면 서양 의상의 재단이 입체적인 데 반해 동양의상 디자인은 평면적인지라 가슴이 작으면 잘 어울린다고. 뭔가 여전히 안습(..)


뭐 대충 이정도. 시리즈 전체에 대한 촌평이라면 로망스런 설정과 멋진 캐릭터들이 가득하지만 감독의 역량부족으로 벌여둔 사건과 설정들 수습하는 과정에서 소화불량에 걸려 아쉬움이 남는 작품. 어쨌든 이번 작품도 몇몇 멋진 장면 덕분에 극장에서 봐줄 가치는 있다.


덧. 모양과의 대화내용 추가함.



J
그리고 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나름 불쌍해요

S
(….)

J
십년간 수절하고
애인님 만난다 하면서 왔는데
애가 생겨서


S
………
푸하하하하하

J
밤이면 재울수라도 있지
해지면 가야된다구요


생각해보니 정말 캐안습 T.T
5월 042007
 
뭐 이런저런 얘기도 있는 모양인데 다 필요없다. 닥치고 보면 되는 영화다. 우주 제일의 극빈궁상 수퍼히어로이자 우리 모두의 친절한 이웃은 여전하다. 내용누설은 노골적으론 안 썼지만 미묘하게 돌려 쓴 부분도 있으니 민감한 분은 읽기 피해주시길.

일단 일부에서 논란이 되는 게 피터의 이기적인 모습과 MJ의 바람기에 대한 부분인듯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피터라는 청년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자. 그는 집안도 가난하고 공부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왕따였다. 벤 삼촌과 앤 숙모 부처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고는 해도 일반 대중 앞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아본 기억이 없는 그다. 그러던 청년이 어느날 대중의 우상이 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 세상은 온통 장밋빛이다. 애인도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니 좌절의 가능성 같은 건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기고만장해져서 이상할 게 전혀 없다.

MJ의 경우도 그렇다. 자신은 힘들어 죽겠는데 눈치없는 애인이란 놈은 영웅놀이에 빠져서 자신이 힘들어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려 않는다. 그런 와중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봐온 매력적이고 돈많은 친구가 자상하게 대해주는데 어느 누가 잠시나마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 장면의 책임은 전적으로 피터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 영화에서 피터파커와 MJ는 각각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상호보완해나가면서 존재한다. 동등한 입장에 서있으면서 서로에 대한 유일한 이해자이기에 어느 한 쪽이 흔들리면 다른 한 쪽도 같이 흔들리게 돼있으며 이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날 수 있지만 결국 어느 한 쪽에게 책임이 있다든지 하는 결론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  장황하게 써놨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둘 다 한창 자기정체성에 고민할 시기에 사소한 오해로 트러블이 생긴 거라고 보면 된다.

얘기가 무거워졌지만 각설하고 보면서 든 잡상 나열.

1. 브루스 캠벨 최고! 무슨 말인지는 보면 안다.

2. 자신이 백조임을 깨달은 미운오리새끼란 참 뭣한 존재다.

3. 하숙집아가씨 다시 나오는 건 반가웠고 여전히 귀여웠지만….그냥 한숨

4. 뷰글지 국장이 드디어 호적수를 만난다. 무슨 말인지는 역시 보면 안다.

5. 생각해보면 3편에서 나온 트러블은 전부 피터파커가 문제. 이 양키 수퍼히어로물의 미묘한 균형감각이란 건 참 재미있다.

6. 해리오스본, 어쩌다 친구랑 아버지 잘못 만나서..역시 한숨

7. MJ가 평론가에게 혹평받은 건 피터가 극장 안에 들어가 맨 앞줄에 앉았을 때 양옆에 앉은 사람들에게 ‘쟤가 내 여자친구’ 운운 자랑질했고 그 사람들이 실은 평론가였기에 빡돌아서 혹평쓴 게 아닐까 생각중.

8. 이걸로 1~3편에서 벌여놓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마무리를 지은 느낌이다. 샘레이미 만세!

9. 좀 아쉬운 부분이라면 이야기가 4파전으로 벌어지니 샌드맨과 베놈 개개인의 카리스마 연출이라든지 배경설명이라든지가 살짝 부실해진 감이 없지 않다. 원래 감독은 이번편에 베놈을 낼 예정이 없다가 제작사의 압박에 냈다는 얘기도 있는듯. 그래도 그 와중에 작정하고 피터에게 포커스를 집중해서 이야기 잘 수습해나간 감독이 대단하긴 함.

10. 우주쓰레기에는 항상 주의하자.

4월 242007
 
TV는 야구와 게임중계 말고는 보는 일도 없고 드라마라고는 더더욱 챙겨보는 일이 없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나오면 실시간으로 챙겨보는 드라마가 바로 닥터 후(Doctor Who) 시리즈다. 원래 BBC에서 60년대부터 방영했던 초장수 시리즈고 2005년부터 새로운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2005년 방영분부터 새로 1시즌으로 계산하는데 현재 그 세 번째 시즌이 영국 BBC에서 방영중이다.

이번 시즌에선 2시즌까지 닥터의 컴패니언이었던 로즈 대신 새로운 컴패니언인 마사 존스가 등장하는데 이 아가씨가 또 미묘하게 색기만발한 분위기를 풍기는지라 개인적으로 전작의 로즈보다 더 취향이다. 로즈가 활동력 있고 강한 이미지가 무기였다면 이 아가씨의 강점은 똑똑하다는 점. 단순히 지식나열이 아니라 익힌 지식을 필요할 때 떠올려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는 점이 훌륭하달까. 게다가 2화의 그 장면은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최고. 롤링 여사가 저거 보면서 무슨 생각했을까(…)

아무튼 3화까지 본 상태고 각 화별로 간략감상을 쓰자면

크리스마스 특집  – Runaway Bride
전년도 크리스마스 스페셜도 그랬지만 닥터후의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전 시즌과 새 시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중점을 두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닥터후 특유의 위트와 긴박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차 안에 갇힌 도나를 닥터가 구해낼 때 뒷차의 아이들이 환호하던 장면 최고. 결론적으로는 닥터가 새로운 컴패니언을 찾게 되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에피소드다.

1화 – Smith and Jones Proper
닥터와 마사 존스의 만남을 그린 편. 닥터의 능수능란한 작업솜씨를 볼 수 있다. 저것이 900년의 내공인가.

2화 – The Shakespeare Code
제목부터 다빈치코드의 패러디, 시작장면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이라는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는 화다. 누가 영국드라마 아니랄까봐 셰익스피어에 대한 노골적인 자화자찬을 볼 수 있음. 내용도 전반적으로 셰익스피어 대사 가지고 노는 아주 웃기는 에피소드다. 특히 마지막부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웃긴다. 전 시즌 통틀어 이렇게 웃기는 장면 처음 봤음. 제작진 센스에 경의를 표한다.

3화 – Gridlock
전작의 웃기는 분위기에 대비해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로 넘어가는 에피소드. 2시즌 1화와 연결되는 내용인데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도 꽤 흡사하다. 50억년 뒤 지구 멸망 이후 새로 건설된 New Earth의 New New York(…)을 무대로 한 이야기. 여담이지만 한자문화권 거주자만 알아볼 수 있는 1시즌의 Bad Wolf 패러디도 나온다.

3월 212007
 
영화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피가 끓는다”. 남자라면 내면에서 치밀어오르는 뭔가가 불끈불끈하고 솟구치는 감각을 느낄 수밖에 없는 영화, 그야말로 Bloodlust.

메박 1관에서 볼 가치는 충분. 이하 내용누설 감상 있음.


1. 일단 불만인 점은 왕비의 존재의의. 원작에서 한 페이지에 걸친 출연과 대사 단 한 마디로 ‘스파르타여자란 이런 것이다’를 완벽하게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는 어디로 가고 늘어난 출연비중에 비해 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 없게 돼버림. 왕비 관련 에피소드는 그 어거지스러운 전개 등으로 인해 한 마디로 ‘군더더기’라고 일축할 수 있다. 그정도 정치수완 지닌 놈이 난 페르시아한테 뇌물먹었소 하는 증거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게 말이 되냐?

2. 대사에서는 ‘아르카디아’라고 명확하게 구별해서 논하고있는데 자막에선 몽땅 ‘그리스’라고 뭉뚱그려 번역. 그리스에 스파르타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3. 화약통을 던지던 페르시아군 vs 방패로 방어하는 스파르타군. 대한민국의 전경대 vs 화염병 던지는 시위대를 본 자라면 누구든 떠오를만한 장면. 전경대 전술이 고대 그리스 팔랑크스전술과 흡사하긴 하다.

4. 이모탈은 그냥 원작처럼 ‘불사신’이라고 하면 될 걸 왜 ‘이모탈’이라고 했는지 의문.

5. 화살 날리는 장면이라든지 페르시아군 스케일 묘사 같은 건 요즘 대륙쪽에서 대세인 스펙타클 짱깨영화 영향이 보이기도?

6. 엔딩크레딧 센스만점. 피! 피! 피!!

7. 아무튼 신시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로드리게스였다면 좀 더 멋지게 묘사했을 거라는 데 한 표 건다. 피가 끓는 작품이었지만 유감스러운 부분도 좀 있었음.

8. 다른 얘기지만 스파르타 병사들은 다크템플러를 닮았다. 망토 아래 빤쓰 한 장 걸치고 싸우는 센스가 똑같음! (..)


영화보고 오는 길에 서점 들렀다가 원작 번역출간된 거 보고 바로 질러버렸음. 원작 매우 멋지니 일독을 권장하는 바임.
1월 282007
 
개인적으로 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는 Andrew Lloyd Webber의 출세작이자 그의 젊은 시절의 역작인 Jesus Christ Superstar의 한국 공연을 보고왔다. 그에 대해 몇 마디 하자면

1. 음악이 라이브가 아니라 녹음이라는 사실은 최악이었음. 웨버뮤지컬이란 반쯤은 음악 들으러 가는 거다. 랄까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음악’으로서 즐기기엔 음악이 취향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데 거기서 논외인 게 웨버 작품들임. 난 무대 아래에서 교향악단 연주 + 한켠에서 밴드가 기타치고 드럼치는 걸 기대했다고!

2. 강필석 예수는 훌륭했다. 노래실력, 연기 모두 출중. 여성 팬들이라면 비주얼에도 만족할만할듯. 다만 겟세마네에서 뭔가 내지르고 폭발시키는 느낌이 내가 바라는 바에서 4~5% 부족한 느낌? 이언길런판 죽어라 들은 여파일지도.

3. 이혁 유다는 5일 연속 공연의 여파라고는 하지만 노래 자체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음. 음정처리가 불안해서 요령으로 넘기는 부분들이 많았다. 목이 맛갔다고 하니 정상적인 상태로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있지만 적어도 어제 공연 한정으로는 아니었음. 그래도 사람이 끼가 있어서 연기는 괜찮았다.

4. 이혜경 마리아는 나쁘진 않음.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 라고 하는데 그렇게 취향인 보컬은 아니었다. 아무튼 연기 잘 하고 합격점은 됨.

5. 주연급들에 대한 만족도는 그냥 중중상정도였다고 하자면 조연들이 오히려 상당히 훌륭한 모습들 보여줬음. 예수 제자들을 비롯해 헤롯왕, 빌라도, 가야바, 안나스 등등 모두 훌륭했음. 안나스도 사람이 끼가 있어보이는 게 노래부르는데 상당히 튀는 느낌이었음.

6. 비주얼이라든지 연출이 전반적으로 2000년 영화판 베이스. 사제들 의상, 예수 복장, Superstar에서의 본디지의 천사님들 등. 그 비주얼 자체에 별로 불만은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이하로는 사적인 욕망에 의한 감상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 것.
7. 처음에 탱크탑입고 춤추던 언니 최고! 아아 그 허리라인 예술(..)

8. 헤롯왕은 훌륭한 분.

9. The Temple 전반도 훌륭, 거기서 의상 최고점수는 단연 머리에 브릿지넣은 언니. 단 거기서 사람들 내쫓는 예수를 보고 안티예수를 결의할까 고려함(..)

10. 본디지의 천사님들 중에선 맨 왼쪽에 서있는 언니가 그럭저럭.

종합하자면 막공을 1주일 남기고 출연자들이 전반적으로 지쳐있는 느낌인지라 베스트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 아쉬웠음. 그래도 조연들이 훌륭해서 R석 지른 보람은 나는 편. 다만 음악도 라이브로 해줬다면 1~2만원 더 내는 것도 감수했을 거다. 그래도 Hosanna나 Superstar 같은 곡을 군무와 합창이 동반된 상태로 들을 땐 실로 전율. 웨버의 음악에는 확실히 사람의 감정을 후벼파는 힘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도 그는 천재다.

12월 222006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빼놓을 수 없는 공연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

이야기 구조야 심플하기 짝이 없으니 긴 말이 필요 없음. 거기에 차선생의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음악과 볼거리로 가득찬 무대 구성만으로도 공연을 보러 갈 가치는 충분하다. 거기에 매년 겨울이면 꼬박 해온 공연인 만큼 노하우도 충실해서 대단히 안정적이다.

거기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극인 만큼 발레 문외한이 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누구라도 겨울이면 한 번쯤 관람을 고려해볼만한 부담없는 공연. 울거나 하는 애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잘 집중해주는 편이었다.

덧. 여담인데 중간에 호두까기인형과 마리의 파드되에서 사람들이 박수칠 타이밍을 못잡아 헤맬 때는 좀 웃겼다. 결국 피날레포즈 잡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옴.

11월 082006
 
루리루리님께 받았습니다.

■ 최근 생각하는『주성치』
장강 7호, 기다리고있습니다.

■ 직감적『주성치』
당당당당당당 Only you~
(써놓고보니 이건 나가영이지만..)

■ 좋아하는『주성치』
도성에서 ‘슬로우모션’으로 등장하는 주성치
도협2에서 상대편의 환상에서 여장하고 춤추는 주성치
식신 라스트에서 깨달음을 얻은 주성치
소림공부가를 부르는 주성치
길거리의 스페이스채널5를 연출하는 주성치
희극지왕에서 시체연기를 논하는 주성치
가유희사에서 온갖 헐리우드 영화 패러디를 보여주는 주성치
대내밀정 영영발에서 유가령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기하던 주성치

기타 등등.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설명한다는 게 불가능.

■ 이런『주성치』는 싫다
장난합니까?

■ 세계에『주성치』가 없었다면…
내 인생의 영화가 한 편 사라졌으리라. 동양권 영화는 우울함으로 가득찬 작품들 투성이였을 것이다.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피라미드 즐

10월 302006
 
1. 라디오스타
내가 어린 시절 봐오던 80년대 감성들이 이제는 작품의 소재로서 잘 어우러지고있음을 잘 보여준 영화.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천하장사 마돈나도 그랬지만 최근 한국 영화들의 각본이 다양성과 작품의 재미 양방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랍지도 않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는 장면은 Beatles의 Abbey Road 앨범 커버 패러디한 장면. 저걸 보고 웃을 수 있는 관객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슬펐지만 아무튼 간만에 보고서 전체적으로 행복한 느낌을 받은 영화였다.

2. 타짜
보고 난 감상은 역시 ‘김혜수 예쁘다’ 로 압축. 조금 더 첨언하자면 조승우는 예상대로 원작의 고니는 어디로 사라지고 웬 날건달 하나가 나올 뿐이다. 캐릭터 해석이 전혀 아니다 저건. 작품 자체는 원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볼만하게 나왔다.

3. 레이디 인 더 워터
빌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 사인이니 식스센스니 아직 안 봤으니 감독에 대해 본격적으로 왈가왈부할 계제는 아님. 아무튼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듯 주변의 일상적인 이웃들이 실은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전개를 통해 전모가 밝혀지는 사건 접근방식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감독이 대체 한국의 무슨 전래동화집이라도 보고 시나리오를 쓴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뭔가 이것저것 각종 설화의 이미지 짜집기라는 느낌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런 설화 대한민국에 없는데 누구 제대로 아는 분 첨언해준다면 감사. 그 실은 일본인 배우 어머니와 중국인배우 딸내미를 쓴 한국인 가정의 대화는 대체 우리말을 얼마나 이상하게 했길래 성우로 다시 더빙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마지막에 개의 형상을 한 괴물을 징벌하는 자의 형상이 원숭이 모양이었다는 건 견원지간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영감을 얻은 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타인에게 추천은 상대를 골라서 해야 할 듯한 영화.

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두 마디로 감상을 쓰자면 메릴 스트립 여왕님 멋짐! 앤 해서웨이 예쁘다 정도. 어떻게 보면 츤데레 여왕님과 평범해보였지만 알고 보니 천재 타입 비서의 버디무비 같은 느낌도 드는 적당히 봐줄만한 직장여성 환타지. 시종일관 각종 명품을 걸치고 나오는 주인공 덕에 눈이 즐거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패션은 소녀혁명 우테나 극장판에서 우테나가 입고 나온 복장과 비슷한 느낌의 빵모자로 연출한 보이쉬 룩. 다만 나오는 남자들이 정말 아닌데 중간에 나오는 초 느끼 작업남과 그보다는 좀 낫지만 역시 주인공이 바쁜 와중에 밤늦게 생일 챙기러 와줬는데도 삐져서 상대도 안 해주던 주인공 남친의 찌질함을 보면 한숨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였다. 아무튼 보고 나오는데 여자들이 무진장 환호하고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9월 202006
 
훌륭하다. 이런 영화가 괴물에 묻혀버려 크게 못뜨고 묻힌다는 걸 생각하면 아쉽기 짝이 없다. 어디가 어떻게 문제다 라고 딱히 흠을 잡을 거리가 없을 만큼 균형이 잘 잡힌 영화다.

우선 트랜스젠더라는, 신파 내지 싸구려 코미디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가지고 미묘하게 선을 잘 지켜 썼다. 맺을 건 맺고 풀어줄 건 풀어주면서 깔끔하게 끝맺는 부분이 좋다. 각본 정말 잘 썼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시작부터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흘러나오는 부분은 영화와 정말 잘 어울린다.

씨름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트랜스젠더와 천하장사라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소재로 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씨름 자체에 대한 묘사도 상당한 수준까지 이루어내면서 그걸 다시 영화의 주제에 결부시키는 부분 또한 훌륭했다.

무엇보다 동구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두말할 나위 훌륭했다. 이 점이 아니었으면 절대 성립할 수 없는 영화였을 것이다.

덧. 초난강도 나온다. 꽤 적절한 역으로.

덧 2. 역시 취향은 취향인지라 올해 본 최고의 한국영화의 자리엔 여전히 짝패가 올라있다. 그래도 괴물보다는 훨씬 괜찮게 봤다. 괴물이 나쁜 영화란 소린 아니다.

덧 3. 앞부분에 타짜 예고편이 나왔다. 예고편 보고 나서 드는 감상은 딱 한 마디. ‘김혜수 예쁘다’. 그 외에는 조승우의 썩소를 보는 바람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저딴 건 고니가 아냐’란 느낌. 캐릭터 해석이 영 아닌데 원작 제대로 보고 연기한 거 맞나 모르겠다. 참고로 이전까지 조승우에 대해서는 별 감정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일단 보고 평을 내려야할듯. 원작 팬 입장에서 안 봐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9월 152006
 
DVD를 구입한 김에 간만에 봤음. 여전히 감동.

남성에게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여성을 꼬시기 위해서는 탱고, 비누향기 구별법, 화술 등 각종 스킬을 겸비한 멋진 노년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교훈을, 여성에게는 데이트에 남자친구가 늦을 때 홀로 테이블에 앉아있다 보면 멋진 노년에게 헌팅을 당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좋은 영화.

그 탱고신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리라. 이상 간략감상 끝

덧. 역시 유튭. 없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