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저런 구질구질한 내용의 글을 써놓은지 3일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31일에 월차를 내고 다음날 출근을 해보니 어째 분위기가 이상야릇한 겁니다. 그리하여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니까 나오는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회사에 돈이 없어서 급료를 지급할 수 없는 관계로 운영에 필요한 핵심인원 수 명을 제외하고는 3개월간 무급휴가'

세상은 애매합니다. 너무 애매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게임 관련 일자리를 주실 분 환영(..)

1. Starless :덤으로 친구들 와서 놀다가 플스2도 고장났습니다. 무념. [06/03]
2. Starless :정발판 아니고 작년에 산 일제 18000입니다. AS가 잘 되려나. -_- [06/03]
3. Starless :회사에서도 아쉬운지 어떻게 한 달만 일해달라고 얘기하고있어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긴 합니다만.. [06/03]
4. Starless :이번달 내로 새로 구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군요..-_- [06/03]
5. julia :......세상에.어쩜 좋아.어떻게 해요?(...염장 지르네) [06/05]
6. m괴인 :오랜만에 글남기는데...이런 소식을 접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더 좋은 자리 구하시길 빕니다 [06/07]
7. 룬 :....이미 알긴 하지만 . 어서 다른 좋은자리가 생기면 좋겠구나. 잘되길 빈다. [06/08]
8. Letticia :아아..힘내시길 ..안타깝습니다 ㅜ.ㅜ [06/10]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지난 일요일에 카츠베(勝部)씨라는 일본인을 만났습니다.

그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알고지내는 철민군의 일본인 친구이며 저 Square사에서 일하고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평소에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고 한국인을 사귀는 것도 좋아하며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된 그는 한국 음식도 꽤나 잘 먹는 편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전부터 철민군이 그에 대한 얘기를 이것저것 했고 저도 그의 홈피 다이어리를 읽으면서 한 번 만나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철민군에게 얘기해서 그를 만나게 됐습니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꽤나 소탈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함께 영풍문고에 가서 한국의 전통문양 도안집을 사는 것을 도와줬으며 테크노마트 구경을 갔다가 한국이 프랑스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는 것도 구경하고 저녁에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어쨌든 일본인, 그것도 소위 메이저 제작사인 스퀘어사의 일선에서 일하고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스퀘어는 지금 PlayOnline이라는 기획을 통해 파이널판타지 11을 비롯한 각종 게임을 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포탈서비스를 기획했고 얼마 전 시작을 했습니다. 그만큼 그쪽에서도 온라인게임에 대한 잠재성을 인식하고 있고 그것을 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있습니다.

그러한 점에 대해 얘기하다가 듣게 된 뜻밖의 사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의 게임 문화를 동경합니다. 오래도록 축적된 노하우를 통한 시스템 측면에서의 높은 완성도, 폭넓은 저변으로 인한 다양한 구매층과 게임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그 외 여러가지. 그리고 한탄합니다. 정품사용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와레즈 등을 통한 불법복사의 만연과 확연하게 수준차가 나는 게임의 퀄리티로 인한 판매량의 부진. 그리고 그런 패키지 게임 시장의 암담함으로 인해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있는 전통적인 구조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동경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네들은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문화를 동경하고있었습니다. 게임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플레이할 때 가장 재밌는 법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회를 이루고 때로는 협조하고 때로는 반목하며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일본인들의 게임문화에 있어서 이 점은 상당한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울티마 온라인이나 에버퀘스트 같은 훌륭한 서구쪽 게임들이 있긴 하지만 역시 일부 매니아층에서 지지를 받는 게임이 돼버린 것이 현실이고 대중적으로는 동양인의 정서에도 어울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온라인게임이 발달한 한국의 게임문화를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느쪽에나 문제는 산재합니다. 일본의 패키지게임 시장 또한 더이상 이전처럼 매니악한 게임을 만들어도 일정수 이상 팔려주지 않게 됐습니다. 대중은 게임에 있어서도 유행을 좇게 됐고 잘 만든 게임보다는 잘 팔리도록 만들어진 게임이 팔리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우후죽순처럼 온라인게임이 난립하는 바람에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게임이 부지기수입니다. 전술한대로 패키지게임 시장 또한 암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제작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그만큼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낼만한 제작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는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언제고 제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면 사람들이 그에 공감해줄 수 있을지, 그보다 그런 기회가 주어지게 될지, 그보다도 우선 계속해서 이 업계에서 있을 수나 있을지, 가끔씩 자신감이 없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아서 들어선 길이고 이거 말고는 달리 할만한 것도 마땅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외길을 가려 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 외길만을 걸어서 결국 경지에 오르고 직업으로까지 승화시킨 사람을 알고 있고 그렇기에 사람이 오로지 한 뜻으로 초지일관하면 언젠가 일을 이룬다고도 믿습니다.

그래도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소녀혁명 우테나식으로 표현하자면 '알의 껍질 속' 혹은 '왕자님 놀이를 하기 위한 편안한 관'인 제 홈페이지 속에서 이런 식으로 아무리 혼자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작품'을 만들어보고싶습니다. 장황하게 떠들었지만 결국 말하고싶은 건 이 한 마디뿐인 것 같습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1. 냥이 :웬지 내가 하고 싶던말을 듣게 되어 속이 다 시원하군; [05/28]
2. 룬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 이 있다면 못할건 없어. 다만, 시대와, 환경이 얼마만큼 받쳐주느냐가 문제지. [06/08]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2003.05.20 21:36:19 (*.98.142.223)
918
56 / 0
슬슬 백수생활을 접어야 할 때도 오고 했기에 어쨌든 기회를 내서 지원 비슷하게 했는데 그게 됐습니다. 아직 게임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있진 못하지만 첫술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 일단 게임회사의 현장에서 일한다는 것만으로도(이쪽은 처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며 의의를 두려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사를 갔습니다. 사실 아는 친구녀석이 전세방을 싸게 구했는데 방이 두 개짜리라서 염치불구하고 얹혀살기로 했습니다. 저도 일단은 돈이 좀 모일 때까지 한시적인 동거생활이긴 하지만 기간은 조금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어쨌든 고마운 친구녀석입니다.

그리하여 바쁜 나날입니다. 나름대로 급격하다면 급격하다고 할 수 있는 변화인데 덕분에 조금은 피곤합니다. 어쨌든 주말 내내 이삿짐 정리하고 청소하고 장판 깔고 도배 하고 이런저런 일을 했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일도 있었던 주말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슬슬 정리는 돼가고있습니다. 전에 살던 입주자가 워낙에 관리를 엉망으로 해놔서 손볼 곳이 워낙 많았기에 처음에는 진짜 암담했습니다만 그래도 둘이서 열심히 일하니 어떻게든 되긴 하는군요. 하지만 이사비용이 만만치 않게 깨져서 당분간 원하는 게임 사기도 힘들듯 합니다. 조금은 금욕생활(..)이 필요한 시기인 겁니다.

그저 최근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바빠서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슬슬 여유 생기는대로 이것저것 또 끄적여볼까 하는 생각만은 늘 하고 있습니다만 언제가 될진 장담 못할 노릇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1. lionheart :너 왕게으름에 청소도안한다고 울더라. 청소는 해줘라야... [04/16]
2. Starless :그래도 나름대로는 매우 열심히 청소하고 있어요. 적어도 형처럼 그의 갈굼을 받고 담석증에 걸려 내려가거나 하진 않음(..) [04/16]
3. Alice :청소하면 뭐해...지금 보일러가 박살날 판인데..--; [04/16]
4. Alice :집에가면 보일러가 Burn Out 되어 있겠구만..--; [04/16]
5. Starless :에이 설마. 요새 물건들은 그정도로 간단히 망가지게 설계되진 않아. [04/16]
6. J :취직전에도 업데이트 안했으면서 뭘 새삼 엄두도 못... (...) [04/16]
7. 룬 :....취직 늦게나마 축하한다...그리고 이제는 좀 게으름의 사슬에서 벗어날수 있길 바래. [04/17]
8. arkhan :역삼이었어? 오호라.. [04/19]
9. Alice :다들 청소좀 하라고 구박해줘어~~ [04/21]
10. J :Alice형... 형은 너무 무리한 걸 바라고 있... (...) [04/23]
11. 룬 :그에게 "청소를 하라" 고 하는 것은 황현정한테 "돈쓰지마" 라고 하는거랑 같은거야 (...) [04/23]
12. aoikase :얼마 전 취작을 했습니다 ..라고 보였.. [04/24]
13. Starless :어린놈이 싹수가 노랗군 --+ [04/24]
14. 청초순결 :규찬 잘하고있어 열심히하도록 [06/08]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2003.05.20 21:35:13 (*.98.142.223)
874
81 / 0
어제 있던 일이다. 늘 그렇듯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있는데 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으시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이다. 처음에 산본에 있는 원광대학병원에 갔다가 그쪽에서 수술하기 어렵다고 한림대학병원을 추천해줘서 곧 평촌에 있는 그쪽으로 옮기실 거라고 했다.

며칠 전에 찾아뵈었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나 깜짝 놀라서 당장...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준비하고 평촌으로 달려갔다. 생각해보니 어느 병실인지도 몰라서 안내창구에서 입원환자 병실 조회해보고 들어가자 어머님이 침상에 앉아계셨고 서울에 올라와 어머님께 신세를 지고 있던 외사촌동생이 수발을 들고 있었다. 다행히 거동하는데 지장은 없어보였으며 그리 무거운 병은 아니라고 해서 일단은 한시름 놓긴 했지만 평생 병원신세 진 일 한 번 없던 분이라서 놀란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분이고 그게 오랜 세월 쌓인 게 요새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들이라는 놈이 나이먹도록 이뤄놓은 건 없고 걱정만 끼치고 있으니 늘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 어서 빨리 마음걱정 않고 편히 지내시게 해드려야 할 텐데라고 늘 생각만 앞서고 행동은 따라주지 않는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어쨌든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빈다.

P.S. 병원에서 TV를 보다가 화이트데이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어머님 왈, '사탕이라도 준 아가씨는 있니?' '없는데요' '못난 놈'

어머님마저 그러시면 전 어쩌란 말입니까(...) 빨리 생활기반 잡고 장가라도 가서 손주라도 안겨드려야 한단 말인가.

1. 허우영 :얼렁 만들면 되지. (.....-_-;) 그나저나 다행이네. 빨리 쾌차하시기를.. [03/15]
2. 아스테 :.........못난놈 (...) [03/16]
3. 아스테 :어쨌거나 쾌차하시기를 비네 [03/16]
4. 냥이 :오랜만에 프리토크에 뭔말 써있나했더니;; 어머님 빨리 나으시길 빈다;; [03/22]
5. NeCo :많이 놀라셨겠네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03/24]
6. Starless :감사합니다. 지금은 수술 끝내셨고 차도가 좀 있으신 것 같군요. [03/27]
7. arkhan :형..나도 준적없어...위로가 안돼나?? [04/19]
8. arkhan :나도 쾌차를 기원~!! [04/19]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2003.05.20 21:34:34 (*.98.142.223)
911
65 / 0
용산에서 보따리장수들과 협약을 맺고 일제 기기 및 소프트들을 들여와서 파는 업자들과 그곳의 직원들을 속된 말로 '용팔이'라고 부른다. 평소에 잘 모르는 손님들로부터 바가지를 씌워 돈을 갈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용팔이'라는 단어는 그러한 악덕 업자들에 대한 경멸을 담아 비하해 부르는 의미가 크다. 물론 그들도 이문을 남겨야하는 상인이고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의 여지가 있으며 모두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용산의 모든 업자들을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개인적으로 '용팔이'라는 표현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제 용산에서 겪었던 일은 그들을 '용팔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인상을 줬다.

아는 형이 플스2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1주일 후면 국내에서도 정식발매가 될 예정이지만 그 형이 굳이 국산 정식발매품을 고집하거나 AS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나는 함께 용산에 가기로 했고 가서 이곳저곳 가격을 알아봤다. 오기 전에는 기본셋 33만원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 시세는 그것을 크게 웃도는 37~38만원 정도를 부르는 것이었다. 설날 연휴동안 물건이 안 들어와서 보따리들이 넘기는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들도 흙파먹고 장사하는 건 아니니 어느 정도 남겨먹는 걸 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를 분노케한 건 그 다음이었다.

기본셋, 메모리, 버파4 소프트를 포함해 무개조로 구입을 하려하니 갑자기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그런 식으로는 안 팔겠다는 것이다. 그쪽에서 부르는 가격대로 사준다는데도 안 판다니 어이가 없어 따졌더니 그 가격대로 팔기 위해선 복사칩과 기타 부품을 장착한 개조품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조비는 별도로 부가되며 실제 목적은 그렇게 복사를 돌리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서 자기들에게 복사 소프트웨어들을 사가게 한 후 그 이득을 보려는 것이다.

어이가 없지 않은가. 정품을 사용하겠다는 사용자를 그냥 놔두지는 못할 망정 복사소프트웨어를 안 사면 그만한 대가를 더 지불해야 한다니 말이 되는가? 안 그래도 조만간에 국내에서 플스2가 정식발매되는 판인데도 저런 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을 통한 정식적인 유통경로가 활성화될 예정이기에 더이상 용산이라는 곳의 보따리장수들에게 연연해야 할 필요조차 없고 불법복사에 대한 단속 또한 강화될 터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이득에만 매달려 소프트웨어 불법복사를 강요하고 정품사용자를 우롱하는 저런 자세는 어처구니 없기 짝이 없지 않은가. 불법복제 소프트를 유통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굳이 이 자리에서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정품사용자조차 우롱하는 저 태도는 그야말로 '용팔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썩은 모습이었다.

1. 아스테 :그러니 해외에서 [용산]하면 악의 소굴로 보지 않는가. 워훠훠 [02/18]
2. aniki :그래서 부시 선생도 용산을 "악의 축"이라고 했지..--;;; [02/20]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2003.05.20 21:33:58 (*.36.21.33)
3849
59 / 0
이름 : 조성신
성별 : 남자
1976년 8월 15일생, 게임기획자. 현재 구직중

좋아하는 것 : 게임, 야구, 김용소설, 음악, 책, 만화/애니메이션, 사진

사용 장비들
Intel Core 2 Duo 6600
ASUS P5B-E Plus
Samsung DDR2 5300 1G * 2
Radeon 3850 HD
Seagate SATA2 1TB, 500G, 400G, 320G, 250G, 200G
Seasonic 430W
3R The One Black Case
유렉스 내장형 메모리 멀티리더기

EOS 350D, EF 35mm F2, TOKINA 28-70 F2.8, TOKINA 100-300 F4
Carl Zeiss Planar 85mm F1.4 T*

연락처
MSN : starless@hitel.net
email, google talk, nateon : neifirst@gmail.com
파이어엠블렘(이하 FE)과 티어링 사가(이하 TS), 랑그릿사와 그로우 랜서(이하 GL), 택틱스 오우거(이하 TO)와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이하 FFT).
여기 열거한 게임들에는 모두 같은 제작자 내지 같은 제작팀이 타 회사로 이적하고 나서 발매한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 FE와 TS

이제는 이 계통(전략 RPG)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파이어엠블렘 시리즈. 이 시리즈의 창시자이자 역대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카가 쇼조(加賀昭三)씨는 지난 99년 파이어엠블렘 시리즈의 제작사인 (주)인텔리전스 시스템 사에서 퇴사, 동년 (주) 티르나노그 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타이틀을 발표한다. 게임의 초기 제목은 '엠블렘 사가'. 누가 봐도 노골적인 파이어엠블렘의 실질적인 후계작임을 나타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닌텐도측의 클레임이었을까, 게임의 제목은 '티어링 사가'로 변경되고 논란 속에서도 게임은 패미통 등을 발매하는 아스키의 자회사인 엔터브레인 사를 통해 발매된다.

작품 자체는 사실상 파이어엠블렘시리즈의 구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시스템, 전반적인 분위기, 심지어 천편일률적인 스토리까지. 그래도 어쨌든 '파이어엠블렘'이라는 체계화된 틀을 잘 살려낸 괜찮은 작품이고 기존 파이어엠블렘 팬들에게도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파이어엠블렘의 원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닌텐도쪽에서 딴지를 걸고 넘어졌다. 파이어엠블렘과 너무나 유사한 티어링 사가를 '저작권법 위반',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티어링 사가의 발매원인 (주)엔터브레인, 제작사인 (주)티르나노그, 제작자인 카가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다음 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티어링사가 재판정보 페이지

과거 닌텐도가 일으켰던 포켓몬 동인작가 체포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닌텐도측은 자사의 이미지나 그런 류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원 제작사인 인텔리전스 시스템사에서도 그리 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파이어엠블렘시리즈에 대해 - GBA용으로 새 후속작 봉인의 검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원 제작자가 빠진 게임이 어디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있던가. 나이토 칸 빠져나간 이후의 드래곤 퀘스트를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인텔리전스 시스템사 홈페이지의 FE섹션은 간단한 작품소개만을 남겨놓고 활동중지된지 옛날이다 - 그렇게 집착을 가져야 하는가, 이는 단순한 거대 제작사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카가 사장이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제작자가 자기 작품에 대해 느끼는 애착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절이 싫어 중이 떠난 격이라면 그정도 말썽쯤은 뻔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파이어엠블렘에 고집했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한다. 정 파이어엠블렘이라는 작품을 고집하고싶었다면 닌텐도측에 남아있을 것이고 닌텐도와 손을 끊은 이상 다른 작품으로 승부를 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어느 쪽이 반드시 옳다고만 볼 수 없는 법적인 문제까지 겹친 복잡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랑그릿사 시리즈를 제작했던 캐리어소프트의 그로우 랜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 랑그릿사 시리즈와 그로우 랜서

랑그릿사 시리즈는 1991년 메가드라이브용 1편이 나온 이래 각 기종으로 이식되면서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5편까지 나온 인기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제작진은 캐리어소프트이며 (주)일본 컴퓨터 시스템(NCS)을 통해 발매됐다. 이 작품도 처음에는 파이어엠블렘의 영향을 받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지휘관시스템이라는 상당히 높이 평가할만한 발상을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고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나름대로 완성도를 더해간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캐리어소프트와 NCS는 결별하게 됐고 이후 캐리어소프트는 아틀러스를 통해 그로우 랜서라는 게임을 내놓게 된다. 이 작품은 랑그릿사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디자인을 우루시하라 사토시, 음악을 이와다레 노리유키가 각각 맡고 있다. 게다가 같은 제작진이 만든 작품인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도 랑그릿사와 매우 흡사한 느낌이기에 제대로 플레이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제목만 바꾼 랑그릿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전략시뮬레이션인 랑그릿사와 RPG 형식을 취하고 있는 그로우랜서는 다른 게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차별점을 줌으로써 쓸데없는 잡음도 피함과 동시에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플레이어를 만족시킨다.

  3.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와 택틱스오우거

위 두 가지 경우와 또 다른 케이스가 바로 이 경우이다. 이 홈페이지의 오우거배틀 관련 섹션에도 실려있는 내용이고 유명한 이야기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오우거배틀과 택틱스오우거라는 초절명작을 만들어낸 크리에이터 마츠노 야스미를 포함한 (주)퀘스트사의 3인이 스퀘어로 이적(빼가기의 의혹은 지울 수 없지만)했으며 거기에서 만들어낸 첫 작품은 파이널판타지의 이름만을 빌린 구성물은 TO와 똑같은 FFT라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를 예로 든 이유는 이 경우는 퀘스트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 외의 어떠한 대응도 보인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TS의 경우는 제작자가 닌텐도 싫다고 뛰쳐나가서 스스로 같은 게임을 다른 이름으로 만든 경우라서 문제가 되지만 GL은 제작진이 알아서 잘 피해갔다고 볼 수도 있는 형태라서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런데 FFT의 경우는 제작자가 이적해서 본의 아니게 같은 게임을 만들고 거기에 본의 아니게 FF의 이름을 붙인 꼴이 된다. 이 경우도 퀘스트쪽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던 것은 왜였을까. 이적한 스탭들과 퀘스트에 남은 사람들의 친분관계가 유지된 덕분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이야기는 성립은 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손꼽는 메이저 제작사인 스퀘어사가 저지르기에는 너무나 파렴치하다는 생각조차 금할 수 없다.

얘기가 새지만 여기서 생각나는 것이 코나미의 쟈레코와 안다미로, 어뮤즈 등을 상대로 낸 소송과 프로야구 선수명 사용권 독점 등으로 인한 파동이다. 코나미, 닌텐도, 스퀘어 모두 일본 게임업계에서 손꼽는 대형 제작사들이다. 그럼에도 그 횡포는 더더욱 심하다. 원래 가진 자가 더 탐욕스럽다는 논리가 통하는 것인가, 아니면 힘이 없어 당하고만 있는 것인가. 자세한 사정까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으로 인해 법정싸움까지 일어나고 제작사끼리 이권다툼으로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보면 가슴아플 따름이다.

1. Starless :으하하 정말 간만에 글 하나 올려봤습니다. 본격적인 갱신은 멀었지만 일단 슥.. [12/11]
2. 부우 :근 두달만이군. [12/11]
3. Starless :써놓고 보니 용두사미(...) [12/12]
4. Starless :그러나 여긴 게임섹션이 아니라 프리토크이니 꼴리는대로 써도 상관 없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해봅니다(..) [12/12]
5. aoikase :어.. 아. 그렇습니까? 응? 아닌데.. 어라. 뭐지 [12/12]
6. milyway :^^ 오빠 오랜만이예요 [12/13]
7. 냥이 :내 홈페이지에도 놀러와... [12/13]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http://www.nippon-animation.co.jp/new/title/kanfu/kanfu-main.jpg

내가 김용의 작품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작품은 천룡팔부와 녹정기이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김용의 작품을 꼽자면 사조영웅전 삼부작을 들 수가 있다. 그 중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사조영웅전 삼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신조협려이다. 사조영웅전은 곽정의 고지식한 면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고 의천도룡기는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흥미로 따지자면 신조협려는 사조영웅전과 의천도룡기에 조금 떨어질지도 모른다. 특히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소설을 통틀어 곽정에게 반발하는 양과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살아가려는 양과의 모습이 좋아서 나는 신조협려를 좋아한다. 또한 양과와 소용녀의 처절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쓰린 가슴을 부여잡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얘기가 샜지만 어쨌든 그런 신조협려가 일본에서 애니화되서 방영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 충격적인 소식을 신조협려를 한창 읽던 도중 접하게 됐고 그래서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당장 검색을 통해 웹 소개 페이지를 찾아냈다..그런데...그런데...

이게 웬 일이란 말이냐. 대체 저 경박하게 생긴 양과는 무엇이고 저것이 어디가 소용녀란 말인가. 신조협려 시작시 각각 30대 초반, 20대 중반으로 설정돼있는 사조영웅전의 주인공 곽정과 황용은 왠 오야지와 오바상이 되서 등장해있으며 원작에서 여마두라는 명성과는 달리 양가집 규수 같은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는 이막수는 어디가고 웬 마귀할멈이 있냔 말이다.

물론 아직 애니를 직접 본 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제발 원작을 망치지 않길 바랄 뿐, 달리 바라는 건 없지만 불안한 마음은 심히 금할 길이 없다. 그래도 어쨌든 보고싶다! 말하자면 김용 작품이 세계 최초로 애니화된 것이 아니겠는가. 퀄리티야 어쨌든 빨리 보고싶은 기분이다.

1. Starless :덤으로 저 사이트에 캐릭터 설명. 곽정이 죽여줍니다. [10/16]
2. Starless :'위대한 쿵푸마스터' 라니, 이래서 일본애들에게 무협은 안 되는 거다(..) [10/16]
3. 로리놈 :......ㅡ_ㅡ; [10/17]
4. siva :....너무하군요. 영웅문 2부는 제게 있어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 선녀와 같은 소용녀가 왜 저런 흔해빠진 누님 캐릭터로...ㅠ_ㅠ [10/28]
5. 권오천 :일본에서 제작을 하니.....믿어야죠. 기대되네요. [10/29]
6. J :아뇨, 일본에서 만들기 때문에 걱정되는 거죠. 일본에서 '무협'이라는 장르가 퍼진지가 얼마 안되어서 [10/30]
7. J :아직 시청자들이 무협의 전반적인 특성을 완전히 이해할 만한 토양이 되어있질 않으니... [10/30]
8. J :제작자들도 잘 이해를 못하고 있고... 설사 이해를 하고 제대로 만들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10/30]
9. aoikase :뭐. 현대 애니풍 리메이크.. 군요(.. [11/06]
10. aoikase :그리고 솔직히 원래 이미지대로 디자인하면 얼마나 먹힐지도 의문.. [11/06]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요즘 들어 가끔 듣는 말 중 하나가 '옛날에 비해 할 만한 게임이 안 나온다' 라는 것이다. 확실히 옛날에 비해 게임의 속성은 변질됐고 가면 갈수록 게임 시장은 작품성보다는 자본과 홍보, 즉 상업성에 치우친 게임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정한 게임이 히트하면 그 아류작들을 만들기에 급급하며 이제는 새로운 소재 내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란 망하려는 지름길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돼버렸다. 결국 재미보다는 보이기 위한 부분에만 치중한 천편일률적인 게임들이 쏟아져나왔고 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거품 시장을 형성하기 이전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골수 게이머들로 하여금 최근 게임을 외면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요새는 무슨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고 다 거기서 거기라고 투덜거리게 된다.

나도 한때는 무슨 게임을 해도 정말 재밌게 하던 시절이 있긴 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수많은 애플과 MSX 게임을 접했고 아직도 부모님 몰래 다니던 오락실에서 손에 땀을 쥐며 게임을 했던 그리운 추억도 수없이 지니고 있다. 확실히 당시의 게임들은 무궁무진한 상상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도 획기적인 발상을 해낸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고전 게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자면 그만큼 잘 된 게임은 그리 많지는 않다. 나름대로 문제점들이 많이 있다. 특히 당시에는 게임의 밸런스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쉬워서 일단 익숙해지고 나서 마음만 먹으면 몇 시간이고 계속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도 있었으며 지나치게 어려워서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한 게임도 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며 수많은 게임을 거쳐 정착된 플레이어의 편의를 봐주는 시스템 또한 당시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게임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소위 '고전'게임을 플레이하라고 하자면 그리 쉽게 들어오지만은 않는다.

또한 나의 경우도 물론 게임 불감증이라는 것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할 게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확실히 옛날처럼 즐겁게 하는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그런 게임들이 가끔씩 나와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세가 상업적인 측면을 위주로 흘러도 소수의 뜻있는 제작자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게임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게임을 찾아내는 것 또한 이제는 하나의 게임을 즐기는 방법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어린 세대, 즉 새턴이나 플스, 혹은 그 이후의 게임기 내지 90년대 후반의 네트웍 게임들을 통해 처음으로 게임을 접하게 된 세대에게는 10년 내지 20년 후 그러한 게임들이 유년기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의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과거의 게임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상대적인 비교를 떠나 객관적인 하나의 게임으로 놓고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이 있다. 확실히 게임의 장르, 시스템 내지 아이디어적인 측면에서는 일종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을지도 모르지만 대신 지금의 게임은 그동안 쌓여온 노하우에 의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체계화되어있으며 아직도 많은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결국 게임불감증이란 그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의 문제이지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퇴보하거나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정 마음에 드는 게임이 없다면 한동안 게임에서 손을 뗄 수도 있는 노릇이고 아니면 아무도 안 하는 마이너한 게임 중의 걸작을 발굴함으로써 기쁨을 찾아낼 수도 있다. 요는 게임을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닐까.

1. 권오천 :폭렬무적 반가이오만 있으면 게임불감증 퇴치~! [10/29]
2. R2 :돈드는거 안만드는 추세지 물건은 당분간 포기해 [10/29]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2003.05.20 21:20:42 (*.98.142.223)
1470
75 / 0
언젠가부터 네트워크 공간 상에서 통신어라는 것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여' '~염' '님아' '처버' 'ㅋㅋㅋ' 'ㅎㅎ' 등등 원래의 표준말에서 오타 정도의 수준이 아닌 고의적인 왜곡을 일삼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물론 처음 접할 때는 매우 당혹스럽고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힘든 일도 적지 않다. 게다가 보기도 매우 싫은 형태라서 이젠 통신어 쓰는 인간들하고는 상종도 하고싶지 않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말도 어법이나 표준말 규정에 맞는 올바른 국어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실제로 옛날에 썼던 글을 보면 띄어쓰기, 맞춤법 등이 틀린 부분이 부지기수이다. 고교시절 수능시험을 보면 언어영역은 꽤 높은 점수를 받는 편이었기에 스스로 국어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런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내가 구사하는 어휘의 정확성에도 자신이 없어진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꼭 통신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잘못된 표현을 쓰면 그걸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성이 차질 않는다. 또한 맞춤법 제대로 안 맞는(조금이 아닌 좀 심한 정도) 글을 보고 있자면 왠지 짜증이 난다. 별 시시콜콜한 걸 다 따진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성격이 이런 걸 어쩌겠는가.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잘못된 표현을 쓰면 다른 사람이 지적해줬으면 하는 심정이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안 당해 봐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오히려 내가 써놓고 틀렸음을 깨달아서 내심 쑥스러워하는 경우는 종종 있긴 하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 일본어 등을 해왔지만 가면 갈수록 국어가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어학이라는 게 원래 파고 들어갈수록 어려워지는 법이긴 하지만 가장 흔하게 쓰고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말이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 같기도 하다. 물론 영어나 일어가 쉽다는 건 아니고 파고 들어가다 보면 지금 국어를 익히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그 정도가 어떨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점차 세상은 Globalism으로 치닫고 있고(*주) 회사에 다니려면 외국어 한 둘은 기본으로 익혀야 하며 자녀를 둔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어 조기교육을 시키려고 성화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중 국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국어를 잘 해야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언어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사람이 다른 언어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개념이 없었기에 지금처럼 통신어가 만연하는 네트웍 공간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말하고싶은 건 통신어로 쓰인 글 내지는 어법이나 맞춤법에 지나치게 맞지 않는 글 꼴 보기 싫다는 거다. 명색이 고등교육을 받은 대학생이라는 것들이 써놓은 학교 대자보(주로 국가 보안법 철폐와 주한 미군 철수, 현 정권 퇴진 등을 외치는 운동권에 의해 쓰인)만 봐도 틀린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국문학 전공했다고 반드시 국어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위에 쓴 대로 이런 말 하는 나도 완벽하게 쓰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라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안 틀리게 쓰려고 노력해야겠다.

*주 : 이런 표현을 글 속에 쓰기도 한다는 것이 그 증거일지도. 외래어 남발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필요하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고로 난 한자 병용 주의자이기도 하다.

1. 김위험 :맞습니다. 모름지기 기본이 되어 있어야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좀 하는 사람들 일수록 한국말을 모릅니다. [08/27]
2. R2 :ㅋㅋㅋ 님아 대충 살아염 (.....) [08/28]
3. Starless :.....죽어.. [08/29]
4. 부우 :하지만 언어는 언제나 변하는것.... 지금의 추세라면 향후 100-200년 후에는... ㅋㅋㅋ 안냥하세엽... 등이 표준어가 될런지도... [08/29]
5. NeCo :..아무래도 그때 살아있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군요;; [09/02]
6. MAX76 :알가들 왜이려 [09/05]
7. MAX76 :조성신 나도 ㅋㅋㅋ ㅎㅎㅎ 이따의것 보면 싫어져 [09/05]
8. MAX76 :그런데 내 3째 동생 놈이 그렇더군 [09/05]
9. NeCo :문득 알아볼 수 없는 통신어로 암호문을 만든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러군요.. - - [09/06]
10. K. Chizuru :지금의 통신어도 수준이 심한건 저한테는 암호문이던데요... [09/15]
11. siva :전 처음 ㅋㅋㅋ를 보았을때, 오타인줄 알았었지요. =_= [09/22]
12. NeCo :가끔 그런 오타를 치는 때가 있어서 저도 처음에는 오타인줄 알았답니다 -_-;;; [09/26]
13. 김관장 :통신어....그들은 외계인과의 접촉을 대비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10/01]
14. J :....후. 외국어 '좀' 하는 사람들은 한국말이 애매하죠. 하지만 '잘'하는 사람들은 한국어도 잘 합니다... [10/04]
15. J :...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너무 어려서 외국에 가버린 인간들을 제하고는...) [10/04]


삭제 수정 댓글
2007.06.04 10:43:27 (*.58.7.237)
Cuchulainn
어쩌다 보니 이제사 보게 된 글이지만 절대 동감.



한국에서 잠깐이나마 영어를 가르쳤는데 (98년) 그때 느꼈던 점이 바로 저것.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도 새는 법. 우리말 못하는 녀석이 영어 잘하는 법 없음. (우리말 못하는데 영어 잘하는 녀석은 우리말을 배운 외국인 뿐임.)
삭제 수정 댓글
2007.06.05 05:42:09 (*.253.117.99)
Cuchulainn
그러다 보니 떠오른거네요.



낫다 와 낳다 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얼간이가 왜 이리도 많은지.

*惱殺도 뇌살이라 쓰는 신문지도 있는 세상에서 많은걸 바라면 안되기야 하겠습니다만...*
  • 배경, 글자, 이미지, 인용문등에서 더블클릭을 하시면 상세한 컴포넌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 문단 나누기를 하시려면 Ctrl+Enter를 누르시면 됩니다. (글 작성완료 후 Alt+S를 누르면 저장이 됩니다.)
  • 단축키 안내
    • 되돌리기 : Ctrl+Z
    • 다시 실행 : Ctrl+Y
    • 진하게 : Ctrl+B
    • 밑줄 : Ctrl+U
    • 기울임 : Ctrl+I
    • 글맵시 지우기 : Ctrl+D
    • 링크 : Ctrl+L
문서 첨부 제한 : 0Byte/ 10.00MB
파일 제한 크기 : 99.00MB (허용 확장자 : *.*)
my profile image
검색 검색

category

2010.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powered by zb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