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그림물감

사랑, 기억하고계십니까

소스가 오래 돼서 그런지 소리가 조금씩 늘어지는 게 아쉽다. 멘트를 들어보면 마크로스는 자신의 멋진 스타트라인이 됐고 이제부터도 잘 부탁한다는 말이 있는 걸 봐선 1982~84년 무렵, 거의 신인 시절의 라이브일 텐데 이미 저정도의 라이브를 해내고있다. 게다가 작사작곡, 피아노 연주(이쪽은 전공이라지만) 등등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크로스 애니메이션에서 민메이의 율동 등도 직접 짜냈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정말 그녀가 없었다면 마크로스가 이정도의 전설로 남았을지는 미지수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야말로 성우 아이돌의 원조격이지만 요즘 성우아이돌이라고 나오는 애들의 기량을 생각해보면 그냥 한숨만 나온다. 그녀가 민메이의 성우를 맡게 됐을 때 성우 경험은 커녕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는 얘기를 들으면 흠좀무.


나카지마 메구미, '성간비행'

이렇게 보면 그냥 아이돌로 보면 그럭저럭 잘 하는 편이지만 참여한 작품이 마크로스라는 점, 그녀가 맡은 마크로스 F에서 맡은 배역 란카 리가 작품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리지널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에 비견된다는 점으로 인해 싫든 좋든 이이지마 마리에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녀가 지닌 비극.


쉐릴 놈의 극중 노래를 맡은 May'n의 Diamond Crevasse

호소력은 나쁘지 않은데 역시 결정적인 부분에서의 가창력 부족이 귀에 밟힌다. 일본 여가수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랄까, 본격적으로 발성훈련을 거치지 않고 감성만 실어 노래하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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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21:31:04 (*.35.149.252)
12
마크로스 25주년 기념작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나온 작품이었기에 방영 당시에 관심은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뒤늦게 보게 됐다. 사실 마크로스 시리즈엔 마크로스 2 같은 흑역사도 있어서 그다지 큰 기대는 안 하고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봐줄만한 작품이었음. 이하 내용누설 있는 간략 감상.

두 히로인에 대해서 논하자면 우선 쉐릴 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츤데레. 너무도 교과서적이라서 할 말이 없을 정도지만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자기 주관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이 시원시원한 매력 만점의 히로인이다. 쉐릴이 시작부터 어느 정도 완성된 캐릭터였다면 란카 리는 성장해나가는 타입의 캐릭터다. 알토와 쉐릴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해나가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해나가는 모습은 비록 쉐릴에 밀린 감은 있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제 식상한 떡밥일지도 모르지만 '키랏☆'은 최고였다.

시나리오 전개는 막판에 갑작스럽게 몰아쳐서 그렇지 중후반까지의 템포는 아주 훌륭했다. 총감독 카와모리 쇼지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유서 깊은 작품의 관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소화불량에 걸려서 해결 못한 부분이 남아있는 게 아쉬웠다.  인간은 바쥬라와 결국 공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라면 마지막에 바쥬라가 개체간의 차이로 인해 소통을 해야만 하는 인간의 특성을 이해했다는 란카의 대사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그레이스와 대화를 나누던 존재들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알토의 가족관계에 대한 해결도 미완인 채였던지라 야사부로가 그 오지랖을 부린 의미도 희박해진 상태다. 사오토메 란조가 알토의 비행을 보면서 감탄하는 게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는 암시지만 불충분하다.

논란의 여지가 될 법한 알토의 양다리에 대해서라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나로선 이 부분은 어느 정도는 제작진이 시청자의 선택에 맡겼다고 보는 쪽이다. 사실 알토에게는 쉐릴과 란카 둘 모두에게 연애감정이 발생할 당위성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알토는 그저 주변의 흐름에 떠밀려 거기까지 온 느낌도 강하다. 쉐릴과 란카 둘 모두 작품 내내 알토에게 강력하게 자신의 의사를 어필하긴 했지만 그 부분이 알토가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 알토가 우유부단하다기보다는 결말까지 알토는 자신의 주관이 확립이 안 된 상태였다고 본다. 그래서 알토의 청춘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뜻에서 그런 결말을 낸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알토 입장에서 보자면 일방적으로 까이긴 좀 억울한 감도 있지 않을까 싶다.

높이 평가할만한 부분은 마크로스 전통의 공중전 묘사. 3D CG로 묘사되면서도 그정도 박진감을 연출해낸 점은 과연 마크로스의 정통 후속작이라 할만하다. 미사일 난사, 2대의 전투기의 궤적 묘사 등등 마크로스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장면들이 속출한다.

그리고 마크로스의 필수요소인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연계한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매 에피소드마다 오프닝과 엔딩의 음악을 질리지 않게 배치하고있는데 각 화의 마지막에서 음악이 흐르며 엔딩크레딧으로 넘어가는 장면전환의 기법이 좋다. 무엇보다 마지막화의 경우 급박한 전개야 어쩔 수 없었다 치고 차치하고 보면 란카와 쉐릴이 함께 노래하면서 전투가 벌어지는 연출은 오리지널 마크로스 극장판의 결말부분을 연상시킬 만큼 훌륭했다.

하지만 음악 자체에 대해서라면 내가 칸노 요코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 그런지 그냥 나쁘진 않은 수준 이상의 평은 주기 힘들다. 차라리 오리지널곡들은 들어줄만한데「愛、覚えていますか」의 편곡은 심히 마음에 안 들었다. 게다가 란카와 쉐릴역 성우 겸 가수들의 가창력이 애초에 글러먹은지라 더더욱 그렇다. 오늘날 일본의 아이돌 내지는 성우 시스템에서 이이지마 마리 같은 인재가 다시 나오길 바라는 건 물론 무리겠지만.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화까지 달리게 하는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었다는 점만으로도 좋았고 기존의 마크로스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세대에게 마크로스를 알렸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높이 평가할 가치가 있는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방영 당시 실시간으로 챙겨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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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01:25:11 (*.35.149.252)
75

지난 주말에 보고왔다. 원작도 그렇긴 하지만 영어 말장난이 하도 심해서 영화를 100% 이해했다고 보긴 힘든 상태기도 하고 영화가 쉬운 듯 난해한 구석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 된 감상은 한 번 더 보고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안 쓰면 언제 쓰나 싶어 날림 감상이나마 적어둔다.  당연하지만 내용누설 다수 있으니 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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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스님이 보내주신 링크 그대로 포스팅. 잉그리드의 음악적 재능은 들을 때마다 진짜배기란 생각이 든다. 라이브에서 저렇게 숨쉬듯 자연스럽게 흥을 뽑아낼 수 있다니 실로 대단하지 않은가. 므라즈는 그렇게 관심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저기선 쫌 부럽다(..)


잉그리드의 내한공연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바이다.


이건 잉그리드가 커버한 Radiohead의 Creep.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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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아티란 곳의 CM인데 어디선가 귀에 익숙한 음악이 나오는 거였다. 잠시 뭐였지 하고 뇌내DB를 검색해서 확인한 결과


Kanon 오프닝 Last Regrets의 게임 오디오트랙에 들어가있는 오르골버전이었음. 유튭 링크해둔 버전은 애니판 오프닝이지만 CM에 쓰인 곡은 게임판 그대로 갖다 쓴 듯 합니다. 일단 분류는 게임관련으로. 라이선스는 받고 쓰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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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감상을 쓰자면

1.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FF시리즈나 우에마츠 노부오의 팬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게임음악으로 이런 무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FF라는 브랜드의 힘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무대가 국내에서 좀 더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떤 작품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2. 지휘자 아니 로스는 굉장히 쾌활하게 무대를 즐기면서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나누면서 무대를 휘어잡는  타입이었습니다. 다른 클래식 공연을 봐도 흔치 않은 타입의 지휘자였는데 그런 오픈마인드를 지녔으니 이런 콘서트의 지휘도 맡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 1부는 주로 7 이후, 2부는 그 이전의 작품들 위주로 편성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2부에 좋아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자나르칸드에서 같은 곡을 생 피아노+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땐 감동의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 이수영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원래 노래는 그럭저럭 부르는 가수 아니었나 생각했었는데 목관리가 전혀 안 돼있었습니다. 고음역 안 올라가서 허덕대는 게 안스러웠고 발성도 약해서 마이크 대고 노래부르는데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목소리가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반성하십시오.

5. 그에 비해 제대로 된 성악가들이 부르는 6편의 마리아와 드라코 오페라를 라이브로 듣는 건 정말 소름 돋게 멋졌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한글화하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차피 원곡 가사는 일어인 걸 영역한 것에 불과하다고요.

6. 우에마츠 노부오씨는 생각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지휘자 선생님의 배려로 합창단 옆에 올라가서 같이 노래부르던 건 꽤나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7. 빅브릿지 전투가 빠진 건 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공연 도중 이 콘서트의 후속편을 준비하고있다는 언급이 있던 것 같았는데 그때는 들어갈 수 있겠죠?

8. 뒤에 게임 화면을 함께 틀어줬는데 편집 굿이었습니다. FF8 전투음악 나오면서 전투장면 맞춰준 거라든지 초코보 테마 나오면서 역대 초코보 순서대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화면 9분할로 보여준다든지 한 건 그야말로 킹왕짱.  우에마츠 노부오 최고의 장점은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다고 보는데 그걸 생으로 연주하는 걸 게임화면과 함께 하니 몰입도가 3배는 상승한 느낌이었습니다.

9. 이건 예당에 대한 불만인데 예매자 티켓수령 대기열이 길어질 것 같으면 미리 창구를 여럿 준비해서 줄을 분산시키는 센스정도는 발휘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 공연시간은 임박하고 대기열 줄어들 생각을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자리 기억하는 사람 알아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대충 이정도입니다. 대단히 멋진 공연이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었다면 이틀 연속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름 오케스트라 + 영상 + 합창 + 3중창까지 다 볼 수 있는 실속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도 꼭 가볼 생각입니다.

덧. 현장에서 판매하던 씨디를 집에 들고와 들어보니 역시 연주의 수준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만족하긴 힘들었던 공연이 맞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래도 같은 곡의 경우 기백이 넘는 오디오를 질러 명연주를 듣는 것보단 평범한 연주를 콘서트홀에서 생으로 듣는 편이 감동이 더한 법입니다.

덧 2. 아쉬움 하나 더 추가하자면 다음엔 1~3도 좀 신경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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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02:21:44 (*.35.149.252)
236
1. 아바타
훌륭하다. 눈요기만으로도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실로 대단하다. 물론 볼거리뿐인 영화도 아니고 제임스 카메룬 특유의 호쾌한 전쟁신 묘사도 건재하다. 시나리오는 크게 예상라인을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스토리텔링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기 때문에 크게 흠잡을 거리도 없다. 아니지 차는 역시 좋은 걸 타고 볼 일이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그 장면은 좀 뜬금없긴 했다.

2. 전우치
소재는 정말 훌륭하다. 초반 20분만으로는 100점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전반에 깔아놓은 소재들을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소화불량에 걸린 게 아쉽다. 특히 전우치가 득도(?)하는 장면에 대한 연출을 좀 더 극적으로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후반부 전개에서 카타르시스가 결여돼있달까, 그래도 소재와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타짜때도 비슷한 아쉬움을 느낀 일이 있는데 그런 아쉬운 부분들이 감독의 역량부족이 아닐까 싶다. 고니와 전우치의 껄렁한 캐릭터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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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ess
2010.01.04 17:47:35 (*.35.149.252)
1930
간만의 지름 카테고리. 이번의 물건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는 아이폰입니다.

apple-iphone-3g-black[1].jpg 


사진은 블랙이지만 실제로는 화이트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디자인에는 하얀색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관심도 있었는데 마침 업무상 필수적으로 지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라 내친김에 32기가모델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생활을 바꾼다는 게 무슨 뜻인지 확실히 이해해가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지름은 아이폰 자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각종 유료어플들은 물론이고 와이파이 무제한 사용을 위해 무선공유기를 오늘의 폭설을 뚫고 용산에 나가 사왔습니다. 이 무슨 뻘짓인가 싶었습니다만 보람은 확실히 있습니다.

지금은 Skybook과 Stanza의 조합을 이용한 모바일 e-book, 아이팟을 이용한 음악, 거기에 휴대용게임기 등등 복합적인 용도로 잘 사용중입니다. 이건 가지고 놀 거리가 하도 다양해서 전화기로서의 기능은 서브로 전락해버린 느낌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0.01.04 20:31:02 (*.41.240.231)
부럽습니다!!!
무척 지르고 싶은데, 한번도 바꾼적 없는 번호를 바꿔야 해서 아직 못지르고 있어요.
댓글
2010.01.06 21:02:32 (*.35.149.252)
Starless
제 주변에도 그러다 결국 번호 바꾸고 온 사람들 제법 돼요. 오시는 겁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0.01.06 11:25:21 (*.126.206.40)
windship
음 애플제품에 흰색이 어울리는건 사실인데 아이폰 화이트의 경우는 앞쪽은 검은색 그대로라 약간의 애매함이...

자 이제 형도 Beats의 세계로 오는거야(...)
댓글
2010.01.06 21:08:56 (*.35.149.252)
Starless
어 나도 사실 그생각을 좀 했지. 뒷면만 놓고 보면 죽여주게 이쁜데 앞면하고 보면 살짝 매칭이 안 되는 느낌? 그래도 그 이쁜 디자인 어디 가는 건 아니지만..

....헤드폰에 그만큼 쓸 여력이 있으면 내 경우 집 스피커에 우선 투자하고 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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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0:48:03 (*.35.149.252)
1365


이 곡에 대해 논하자면 우선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인 심리분석학자 빌헬름 라이히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빌헬름 라이히는 우주와 생명체를 감싸는 오르곤 에너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 오르곤 에너지를 통해 사회, 과학, 성 등의 다방면에 걸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수상쩍인 광신이 지나친 나머지 만년에 오르곤 에너지를 이용한 암 치료 기기를 판매하다가 미국 FDA에게 제소당하고 옥중에서 심장발작으로 1953년에 병사했다.

이 곡의 제목은 빌헬름이 개발한 오르곤에너지를 모아 구름으로부터 비를 내리게 하는 기기의 명칭인 Cloudbuster에서 나왔다. 빌헬름의 아들 피터 라이히는 1973년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A Book of Dreams라는 책으로 출간했는데 이 곡은 그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 따라서 가사 또한 아들의 시점에서 서술되며 사실 빌헬름의 행적보다는 아들과 아버지의 유대관계를 그린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케이트 부시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베이스로 한 Wuthering Heights와 같이 이야기에 감정이입해서 재해석한 곡을 즐겨 부르곤 한다. 그러한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적 세계관을 지닌 점이 케이트 부시가 지닌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덧. 이 곡의 뮤직비디오의 감독이 영화 브라질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줄리안 도일이며 뮤직비디오의 원안은 테리 길리엄과 케이트 부시가 담당했다. 케이트 부시는 아들 피터역으로 출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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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ess
2009.12.23 19:27:40 (*.35.149.252)
1932
개인적으로 꼽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최고의 밴드, 동시대의 밴드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기량을 지닌 밴드였다고 생각한다. 그 원동력은 액슬로즈 - 슬래시 - 이지 스트래들린 3인방에게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당시 멤버들 중 액슬로즈 혼자만이 남았다. 결국 예전만한 포스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당시 헤비메틀의 주류는 메틀리카 등으로 대표되는 보다 강하고 빠른 비트를 중시하는 스래시와 본조비, 머틀리크루, 스키드 로 등으로 대표되는 밴드의 비주얼과 곡의 멜로디라인을 중시하는 글램 메틀(국내에선 LA메틀로 잘 알려져있다)로 나뉠 수 있는데 Gn'R은 그 출신지로 인해 글램메틀의 범주에 들어가면서도 그들과는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노선을 지닌 밴드였다. 그들은 여타 글램메틀 밴드들과는 달리, 그리고 당시의 주류 밴드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표출했는데 이는 그들의 데뷔앨범이었던 Appetite for Destruction의 오리지널 커버에서부터 잘 드러난 바 있다.

한참 헤비메틀에 빠져 살던 시절 일종의 중2병이었던 나는 헤비메틀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음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는데 (실제로 그 시기가 중1~2였으니 딱이긴 하다) 정작 지금 와서 들어보면 당시 좋아하던 밴드의 상당수는 시큰둥한 느낌이다. 그러나 Gn'R만큼은 지금도 가끔 찾아 듣게 되는 몇 안 되는 당시 메틀밴드 중 하나다.

결성된지 20년이 넘은 밴드임을 감안하면 발매한 앨범의 수는 꽤 적은 편인데 그럼에도 Use Your Illusion까지 보여준 이들의 포스는 실로 대단했다. 앨범별로 간략히 평하자면 다음과 같다.

1. Appetite for Desruction(1987)
이들의 첫 메이저 데뷔앨범이면서 첫해 미국에서만 600만장 이상, 2008년까지 전세계 누적 3300만장 이상이 팔렸다고 하는 불후의 명반. 국내에서는 발매 당시 Nightrain, Mr.Brownstone, My Michelle 세 곡이 금지곡 판정을 받아 삭제됐었다. 이 앨범의 초기 커버는 여성을 강간하는 로봇을 연상케하는 이미지였는데 저런 방면에서는 꽤 관대한 미국 사회에서조차 파장이 있었는지 후일 십자가에 멤버의 해골모양 캐리커처가 그려진 커버로 바뀐 바 있다.

Guns_N_Roses-Appetite_For_Destruction-Interior_Frontal[1].jpg thumbnail[1].jpg 
좌 : 오리지널, 우 : 변경된 커버. 클릭하면 커짐.

2. Gn'R Lies
1986년에 발매됐던 그들의 EP앨범 Live? Like a Suicide에 수록됐던 네 곡에 4곡의 어쿠스틱 곡을 추가해서 발매된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에 수록됐던 You're Crazy의 어쿠스틱버전도 포함돼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인 Patience는 빌보드 싱글차트 4위에 올랐다. 액슬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One in a Million 같은 경우는 액슬 본인의 부정적인 체험에서 비롯됐다는 흑인, 경찰, 동성애자를 싸잡아 까내리는 가사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곡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앨범. 언젠가 이 홈에서 포스팅한 Used to Love Her도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3. Use Your Illusion I, II
기존 드러머였던 스티븐 애들러가 마약중독으로 연주를 계속할 수 없게 되자 액슬은 그를 해고하고 새로운 드러머 맷 소럼과 키보디스트 디지 리드를 영입한 뒤 이 앨범을 제작했다. Don't Cry와 November Rain 같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발라드곡들은 물론이고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의 뛰어난 커버라든지 영화 터미네이터 2의 엔딩곡으로 쓰인 You Could Be Mine 등 두 앨범을 합쳐 2시간 반에 가까운 길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무척 높은 완성도를 지닌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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